'고등래퍼4' 측 "강현, 성폭행 의혹 프로그램 하차..통편집 예정"[전문]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2.20 12: 42

 '고등래퍼4'에 40인 래퍼 중 한명으로 출연한 래퍼 강현이 과거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함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고등래퍼4' 측은 20일 강현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서 "방송 시작 전 출연자 40명과 수차례 심도있는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출연자 강현 관련 이슈는 사전에 전해 듣지 못했습니다"라며 "제작진은 강현 관련 인터넷 게시글을 본 후 출연자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강현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프로그램 하차 입장을 전달해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강현은 이후 통편집될 예정이다. '고등래퍼4' 측은 "이에 따라 제작진은 출연자 강현 관련 녹화 영상은 모두 통편집해서 방송키로 결정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고등래퍼4' 방송화면

지난 19일 첫방송된 Mnet '고등래퍼'에서 강현은 40인의 래퍼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강현은 "멋있게 랩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날 새벽 한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고등래퍼4 텐도(ㄱㅎ)에게 2018년도에 강간 당한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글에 따르면 2018년 여름 강현의 작업실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가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거부를 하였지만 ‘누나도 나 좋지 않아?’ 라며 강제로 키스를 하였고 입을 다물고 버티던 제 입을 억지로 벌리게 하였습니다. 또한 삽입을 하며 ‘금방 끝낼게’ 라는 말과 함께 저를 강간하였습니다"라고 피해 사실을 설명했다.
또한 글쓴이는 사건과 관련해서 증거도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경찰의 조사도 받았었고 문자 내용 궁금하시면 보여드릴게요. 현재 저에게 그 당시 ㄱㅎ이 사건을 인정한 녹음본도 있습니다"라고 먼저 언급했다. 
글쓴이는 경찰서와 산부인과를 갔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저는 경찰서에 다녀왔고 어린 나이에 산부인과도 가게 되었습니다. 체내 사정으로 인해 사후피임약을 먹게 되었으며 부작용도 심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강현 SNS
특히나 글쓴이는 강현에게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글쓴이는 "피해자인 저와 저의 부모님께서는 방송에서 그 친구를 보는 게 너무 무섭고 수치스럽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저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너무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여러분이 피해자면 가해자가 티비에 나오는 거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질지 생각해주세요. 저는 얘기를 해야 할지 말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저는 피해자입니다"라고 호소했다.
이하 글쓴이 폭로 전문
안녕하세요.
2018년 ㄱㅎ(텐도)에게 강간당한 피해자입니다.
많은 컨텐츠에 그 친구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글을 올리게 됐어요. 저는 그 당시 경찰의 조사도 받았었고 문자 내용 궁금하시면 보여드릴게요. 현재 저에게 그 당시 ㄱㅎ이 사건을 인정한 녹음본도 있습니다. 상황 설명도 하겠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18살, ㄱㅎ은 17살 둘 다 학생 신분이었고 2018년 초에 ㄱㅎ(텐도)과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ㄱㅎ 친구에게 좋은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ㄱㅎ이란 친구는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음악 작업을 하며 바쁘기도 하였고 이런 저런 상황이 겹쳐 저와 그 친구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진 못했습니다.
2018년 여름 (8월쯤) ㄱㅎ(텐도)가 술을 먹자고 하여 술을 뚫어주겠다고 얘기하였고 저랑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써 해선 안 될 짓이지만 그땐 호기심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인천 부평에 있는 ㄱㅎ의 작업실이었습니다. 술을 잘 하지 못 했던 저는 이미 취해있었지만 ㄱㅎ이 취한 듯 눕게 되어 그 친구를 일으키려고 다가갔지만 힘에 눌려 저도 눕게 되었습니다. (일어나려고 했음) 좁은 작업실에 취해서 누워있던 중 갑자기 저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거부를 하였지만 ‘누나도 나 좋지 않아?’ 라며 강제로 키스를 하였고 입을 다물고 버티던 제 입을 억지로 벌리게 하였습니다. 또한 삽입을 하며 ‘금방 끝낼게’ 라는 말과 함께 저를 강간하였습니다.
그때 작업실이 좁은 방들끼리 붙어있는 복도식 작업실이었고 제가 소리 지르면 충분히 사람들이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제 책임이 맞습니다.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그 장소에 친한 선배를 불러 저 좀 데려가달라고 부탁하였고 그 선배가 저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미성년자인 저는 보호자가 있어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부모님께 말씀드리지 못했던 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말씀드리게 되어 부모님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경찰서에 다녀왔고 어린 나이에 산부인과도 가게 되었습니다. 체내 사정으로 인해 사후피임약을 먹게 되었으며 부작용도 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건 해결을 제대로 하지도 못 했고 저희가족은 사건을 끝맺음 없이 묻어나갈 수 받게 없었습니다.
그 친구의 음악 활동이 성공하게 된 건 물론 그 친구가 잘하기 때문에, 그동안에 열심히 했기 때문에 다 맞지만 피해자인 저로써 또한 저의 부모님께서는 방송에서 그 친구를 보는 게 너무 무섭고 수치스럽습니다...
그 친구는 현재 저에게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너무 큰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추가로 ㄱㅎ현이 사건 진술할 때 제가 거부하는 모습이 그냥 튕기는 줄 알았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글은 상대가 티비 나오는 게 배알 꼴려서 올린 글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피해자면 가해자가 티비에 나오는 거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질지 생각해주세요. 저는 얘기를 해야 할지 말지 항상 고민했습니다. 저는 피해자입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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