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텐' 안타까운 사연이면 불륜도 용서 되나요[어저께TV]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2.24 07: 26

 '언니한텐'에서 충격적인 사연이 등장했다. 바로 유부남과 연애를 한 후에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를 뺏길 위기에 처한 주인공의 이야기였다. 김원희를 제외한 다른 MC들과 전문가들은 불륜에 대해서 관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방영된 SBS 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서 유부남을 만나서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 사연자의 고민이 전파를 탔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연애 3개월만에 남자 친구가 유부남인 것을 알았지만 계속해서 연애를 이어갔다. 그리고 연애 6개월만에 임신을 하고 퇴사를 했다. 퇴사 직후 남자 친구는 월세집을 구해주기도 했다. 주인공의 남자 친구는 출산 전에 이혼 서류를 제출 했다고 알렸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하지만 아이를 낳은지 한 달이 지난 뒤에 남자친구의 아내가 찾아와서 이혼도 하지 않을 것이며 주인공에 대해 상간녀 고소를 하고 집에서 쫓아내겠다고 협박했다. 대신 아이를 포기한다면 이 집에서 살게도 해주고 생활비도 주겠다고 제안했다. 여기에 더해 남자친구 역시도 연락을 끊은 상황.
주인공은 "저는 직장도 없고 돈도 없는데 상간녀 고소도 당하게 됐다. 아이를 지켜낸다고 해도 어렵게 살까봐 걱정된다"고 망설였다.
김원희는 단호하게 유부남인줄 알고 만난 것에 대해 잘못을 짚어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이영자는 "유부남인 걸 알았어도 사람 정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특히나 법률적으로도 사연 주인공의 행동은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화면
기댈 곳 없는 주인공의 처지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하지만 유부남인줄 알면서 그 관계를 끊어내지 못했으며, 이혼이라는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임신과 출산을 한 것은 모두 주인공의 선택이다. 사회적으로 지탄 받아 마땅한 선택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자칫 불륜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처럼 보일 여지가 충분하다.
 
'언니한텐'은 여러 고민을 가진 사연자들의 사연을 따스함과 실용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해준 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점점 더 자극적인 사연을 소개하면서 프로그램의 매력이 퇴색 되고 있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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