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가운데, 국내 개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아카데미(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하며 오스카 청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연기상 26관왕의 윤여정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나리’는 지난 1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데 이은 쾌거다. ‘기생충’과 닮은꼴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이날 정이삭 감독은 “옆에 있는 아내와 안고 있는 내 딸에게 감사하다. 내 딸은 내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다. 또 모든 ‘미나리’ 식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며,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다. 나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수상은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미나리’는 개봉을 앞두고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제작의 ‘소울’,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카오스 워킹’ 등을 제친 결과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리보는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만큼 이번 수상으로 올해 미국 아카데시 시상식에서 ‘미나리’가 어떤 쾌거를 거두게 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미나리’는 일찌감치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기대를 모아왔던 바.
특히 연기상 26관왕을 기록 중인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다면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다. ‘미나리’는 앞서 아카데미가 공개한 예비 후보 중 음악상, 주제가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기점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전 세계 75관왕을 기록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골든글로브에 이어 아카데미에서도 쾌거를 거둘지 주목된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5일 후보를 발표하며, 시상식은 내달 25일 열린다.
‘미나리’는 오는 3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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