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아이엠, 아이돌 편견 깨부신 힙합 명반..'DUALITY'[김은애의 愛창곡]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21.03.03 18: 15

트렌디함과 완성도 모두 갖춘 명반이 탄생했다. 바로 아이엠의 'DUALITY(이중성)'. 아이돌 그룹의 래퍼라는 선입견을 뛰어넘어 글로벌 힙합 신에서도 뜨거운 박수를 보낼 만한 음악들이 꽉 채워졌다.
지난 2월 발표된 디지털 미니앨범 'DUALITY'는 아이엠이 데뷔 6년 만에 내놓는 첫 정식 솔로 음원이다. 아이엠은 그동안 몬스타엑스 앨범에서 전곡 랩 메이킹, 자작곡 수록은 물론 믹스테이프 등을 통해 뛰어난 음악적 역량을 입증해왔다.
그만큼 이번 'DUALITY'는 아이엠이 전곡 작사, 작곡을 맡으며 자신의 음악성을 고스란히 응축시켰다. 특히 놀라운 점은 아이엠이 앨범명처럼, 그룹활동과는 완전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몬스타엑스 아이엠

몬스타엑스 아이엠
타이틀곡 'God Damn (갓 댐)'은 행복하지 않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나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감정을 담은 힙합 트랙. 트렌디한 멜로디와 아이엠의 감미로운 중저음 보컬과 래핑이 단연 돋보인다.
여기에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 역시 타이틀곡 못지 않다. 감정의 기복을 노래한 수록곡 'Howlin (하울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워버리자는 'Burn (번)', 순간 순간 찾아오는 행복함에 대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담은 'Happy to die (해피 투 다이)', 나를 사랑했던 그대에게 보내는 한편의 시와 같은 '시든 꽃(Flower-ed)'이 담겨 아이엠의 내면 이야기를 전한다.
무엇보다 아이엠은 이번 앨범을 통해 요즘 힙합 트렌드 중 하나인 EMO 힙합을 선보인다. 다만 아이엠은 단순히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된 사운드와 서정적인 가사로 진정성을 더했다.
아이엠의 보컬적인 부분도 신선하게 부각되어 듣는 재미가 있다. 트랙순서 역시 꽤 많은 고민을 한 것인지, 수록곡을 순차적으로 들어보면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또한 영어 구사능력까지 갖춘 아이엠은 'Howlin'' 등 에서 영어가사로 꽉 채우며,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갔다. 한글 가사를 비롯해 영어 가사로도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며 고독함을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아이엠은 '시든 꽃'의 곡명을 'Flower-ed'라고 하는가하면, 가사 곳곳에서 센스가 느껴진다. "You brought me back to the real love/I wanna get lost here forever -Happy to Die-" "You want me be a shade but I’m made for a big wave/Ain’t time for the ‘hol up’ - 'Howlin'-" 등 곡 전체적으로 한 편의 시같은 가사들이 그의 내적 고민들을 대변한다.
몬스타엑스 아이엠
이에 힘입어 아이엠은 그야말로 '탈 아이돌' 급의 앨범을 완성시켰다. 해외 최정상 유명래퍼들의 음악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을 만한 힙합음악들을 들려준 것이다.
그만큼 성적 역시 압도적이다. 아이엠은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이틀 연속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빌보드 월드디지털송세일즈 차트에서도 전곡 차트인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둔 상황이다.
이처럼 첫 솔로앨범으로 힙합뮤지션의 입지를 단단히 굳힌 아이엠. 과연 앞으로도 그가 어떤 음악을 계속 들려줄지, 그의 또다른 '이중성'이 궁금해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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