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자연 12주기, 진실규명은 커녕 윤지오 논란까지..恨 쌓인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3.07 14: 23

배우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2년이 흘렀다. 미투 운동 바람이 불었지만 여전히 진실은 표류하고 있다. 
고 장자연은 2009년 3월 7일, 분당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0세. 실명과 지장이 찍힌 문건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른 바 ‘장자연 리스트’가 언론에 공개되며 성상납으로 고통 받았던 고인의 삶이 재조명됐다. 
생전 그는 KBS 2TV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하며 배우의 꿈을 꾸었지만 정치 및 언론 방송계 인사들에게 성상납을 강요 받고 폭력에 시달렸다고 문건에 남겼다. 유족들 역시 고인이 직접 남긴 유서와 리스트를 토대로 관련자들을 고소했다. 

하지만 지목된 이들은 대부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불구속 기소된 전 소속사 대표 A씨와 매니저 외에 유력인사 10명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으로 처분해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기도 했다.
전 국민이 분노한 사건이지만 여전히 장자연의 한은 풀어지지 않고 있다. 2018년 검찰 과거사 위원회가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 논의하며 재수사 가능성을 시사했고 연극 공연계 및 방송 문화계 전반적으로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장자연 사건도 다시 관심을 얻었다. 
특히 2018년 6월엔 고인의 동료이자 성추행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한 배우 윤지오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장자연의 성추행 가해자를 지목하는 등 장자연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적극적으로 언론에 등장했다. 
그런데 또다시 충격적인 반전이 벌어졌다. 진실을 위해 싸우는 것처럼 보였던 윤지오가 장자연 사건 관련 후원금 1억4000만 원을 모금했다가 후원금 반환 소송을 당한 것. 게다가 2019년 4월 캐나다로 출국해 도피 의혹에 휩싸였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윤지오를 적색수배 중이라고 밝혔지만 법무부는 지난해 5월 윤지오의 소재 파악이 어렵다며 기소중지 했다. 그러자 윤지오는 이러한 상황을 반박하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장자연이 억울하게 눈을 감은 지 12년이 흘렀지만 제대로 된 가해자 처벌은커녕 진실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고인을 둘러싼 잡음만 더욱 무성해지고 있는 상황. 
고인의 한이 풀리는가 싶었지만 여전히 하늘 위 장자연은 마음 편히 눈을 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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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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