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이주빈의 비주얼에 설레고, 연기에 치였다.
이주빈은 10일 OSEN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9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극본 채윤, 연출 이동윤 라하나)에서 이효주 역을 연기한 소감 등을 밝혔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나도 모르게 시작된 하나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후배를 남자로 안 보는 선배 윤송아(원진아)와 그런 그녀에게 직진하는 후배 채현승(로운)의 심쿵 밀당 로맨스로 안방에 핑크빛 설렘을 선사했다.

이주빈은 극 중 촉망받는 신진 포토그래퍼 이효주 역을 연기했다. 화장품 브랜드 '끌라르' 창업주의 손녀로서 모든 걸 누리며 제멋대로인 삶을 살아왔지만, 강한 자존심 속엔 외로움이 자리해 있는 인물이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통해 이주빈은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과 캐릭터 소화력을 입증했다. 4차원 성격의 여배우도, 미래가 불안정한 인디 밴드 보컬도, 잊을 수 없는 첫사랑 발레리나 등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고,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낸 것.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온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과 상황마다 세심한 강약 조절로 변화하는 캐릭터의 심리를 유연하게 선보인 이주빈은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는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주빈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이효주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처음 대본 제안을 받은 게 1년 전인데 어느새 마치게 되어 시원섭섭하다.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기 때문에 끝났다는 게 아직 믿어지지 않고 아쉽지만,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아갈 효주를 생각하며 나도 열심히 살겠다. 그동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마요’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 “이효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역할”
이주빈에게 있어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와 이효주라는 캐릭터는 도전이었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이효주와 같은 캐릭터를 보여준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주빈은 “처음에는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하는 강력함을 가진 제목에 반했는데, 대본을 볼수록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었고, 부족함 없는 친구의 결핍을 가진 부분이 흥미로웠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라는 점은 자칫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주빈은 “어느 작품을 하든 어느 캐릭터를 하든 부담을 느낀다. 효주 같은 경우는 목표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만큼 강하지만, 그만큼 자신감 있고 자립심 있는 캐릭터로 시작을 했는데, 작품이 흘러가면서 생각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부각돼서 생각한 것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빈은 “최대한 시청자분들이 몰입할 수 있게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렇게 표현됐는지 모르겠다. 일례로 후반부에 감정이 요동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런 장면이 연속으로 계속 나왔을 때 얼마나, 어떻게, 화를 내야 되는지 애매할 때가 있어서 그 감정선을 표현하는 데 어려울 때가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이주빈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그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박수를 받았다. 이주빈은 “다양한 변신을 통해 다양한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고, 좋은 분들과 좋은 현장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매번 행복하다는 점이 도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나를 버리고 그 캐릭터가 되어 연기하려고 노력한다”고 웃었다.

▲ “이주빈과 이효주? 일에 대한 열정은 비슷, 패션은 달라”
완벽하게 ‘이효주’라는 인물에 녹아든 이주빈. 그는 이효주라는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고 소화하려고 했을까.
이주빈은 “초반 효주의 설정이 이후 여러 번 바뀌었지만 큰 틀은 재벌 딸에 부족함이 없는 친구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뭔가를 준비한다기보다는 부족한 것 없는 친구의 결핍을 궁금해 했고 그러한 영화를 많이 찾아 봤다”며 “사랑을 주는 법도 모르고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이효주가 안타깝고 안쓰러웠지만, 이미 작품 안에서 3년 후의 이효주는 본인의 틀을 깨고 나와 남을 이해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주빈은 내면적으로 이효주에 녹아들었을 뿐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완벽하게 변신, 이주빈이 아닌 이효주는 상상할 수 없게 했다.
이주빈은 “100미터 밖에서 봐도 알아볼 수 있는 화려함이 이효주의 스타일링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여성스럽지는 않게 화려함과 시크함을 적절히 섞은 패션이다. 주로 볼드한 액세서리, 과감하고 화려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줬다”고 비결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주빈과 이효주의 실제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이주빈은 “이효주와 나의 싱크로율은 사실 거의 없지만 일에 대한 자부심과 결단력, 추진력 등 일에 대한 열정은 비슷한 것 같다”며 “실제 나는 트레이닝복, 청바지, 니트, 후드같이 꾸안꾸 패션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 “요즘 저를 가장 설레게 하는 말이요?”
‘선배, 그 립스틱을 바르지 마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캐릭터 소화력을 증명한 이주빈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뇌리 속에 깊게 각인됐다. 이주빈은 “작품에서 캐릭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작품을 마치면 모두 소중한 추억들로 남게 되는데, 이번에도 뜻 깊은 추억과 경험으로 내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빈은 연기면 연기, 예능이면 예능,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엔터테이너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악인전’에 출연하며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이주빈은 “방탈출을 좋아해서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에 꼭 한 번 나가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통해 시청자들은 이주빈의 비주얼에 설레고, 연기에 치이며 ‘입덕’했다. 시청자들에게 이렇게 설렘을 준 이주빈. 그렇다면 요즘 그를 가장 설레게 하는 말은 무엇일까.
“요즘에는 이만한 말이 없을 것 같아요. ‘택배 도착했습니다’. 이 문자를 보면 정말 설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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