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루카'..김성오, 죽지않은 빌런이여!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3.10 12: 29

배우 김성오가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이하 루카)’을 통해 또 하나의 명품 악연 연기를 뽐냈다. 역시 믿고 보는 빌런 전문 배우다. 
9일 종영한 ‘루카’에서 김성오는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김래원 분)를 쫓는 냉혹한 추격자 이손 역을 맡아 다시 한번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의 기류를 쥐락펴락했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은 고도의 액션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성오는 10일 오전 진행된 ’루카’ 종영 기념 화상인터뷰에서 “‘루카’는 사전제작으로 이미 다 찍은 상황에서 방영이 됐다. 찍을 땐 액션이 많아서 고생했는데 방송 보면서 ‘저때 힘들었지 고생했지 재밌었지’ 싶더라. 실시간으로 찍으면 좀 더 힘들었을 텐데 ‘내가 루카를 이렇게 찍었지’ 회상하면서 보게 되니까 좀 더 재밌었다. 힘든 기억은 없고 재밌었던 기억만 남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성오가 맡은 이손은 특수부대 출신으로 짐승 같은 본능을 지닌 살인병기다. 누굴 죽여도 그것은 모두 조국을 위한 일이라 믿는 인물. 지오를 추격하는 것 역시 애국이라 믿기에 처절하고 끈질기게 그를 쫓는 셈이다. 그런 김성오를 보며 시청자들은 밉지만 애잔한 마음을 느꼈다. 
김성오는 “‘제발 좀 이손 좀 죽여 달라’는 시청자 반응을 봤다. 죽어야 편안한 인물이니까. 죽지 못해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지 않나. 촬영 하면서 이손한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저런 댓글을 보니 기분이 더 좋더라. 죽지 못해 사는 인물에 감정이입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김성오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 '맨도롱 또똣', '쌈, 마이웨이' 등을 통해 개성있고 친근한 캐릭터를 완성했지만 사실 영화 '아저씨', '널 기다리며' 등 엄청난 빌런 연기의 대표주자다. 이번 ‘루카’ 역시 그의 악역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이었다. 
그는 “영화 ‘아저씨’ 이후로 ‘배우입니다’ 하고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비슷한 악역이 들어와서 고민이 많았다. ‘왜 나한테 이런 것만 들어오지?’ 싶었다. 그런데 나이를 좀 더 먹고 결혼도 하고 아기도 있고 인간 김성오로서 아빠가 되고 환경이 저를 성숙하게 만들어주니까 생각이 바뀌더라. 나한테 이런 역할을 해 달라고 의뢰가 들어오는 구나. 얼마나 좋은가. 저한테 맡겨 주신다는 게 감사할 뿐이다. 전문가가 되고 특화 되면 좋은 거니까. 악역 전문 배우라고 불리니 더 좋다”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루카’에서 이손은 유나(정다은 분)와 뜻밖의 러브라인 무드를 그렸던 바. 김성오는 “멜로 눈빛을 봤다”는 말에 “과거 제 연애사를 보면 어마어마하다 멜로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는 “사람이 태어났을 때 멜로 감성을 제일 먼저 아는 것 같다. 엄마로부터 좋아하는 감정을 취득하니까. 저 또한 인간이니까 사랑하는 멜로 감정을 제일 잘 알고 있다. 멜로 연기 시켜 주시면 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근에는 ‘루카’ 첫 방송 전에는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에 나와 뜻밖의 예능감을 자랑했던 그다. 김성오는 “예능은 인간 김성오로서 적당히 긴장하고 쑥스러운 걸 보여드리게 되더라.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싶다. 맛집 좋아하니까. 하지만 제 사생활, 가족사, 가족 공개는 부담스럽다. 그게 아니라면 편하고 재밌는 예능 출연이 될 듯하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아직 배우로서 보여 주고 싶은 게 많다는 그. 김성오는 “욕심이 많다. 제가 몰랐던 부분을 찾아서 달려갈 테니 기대해 달라. ‘루카’는 제 작품 통틀어 가장 많은 액션을 소화했다. 아직 김성오 죽지 않았다, 늙지 않았다, 내 몸은 살아 있구나 파이팅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던 작품이었다”며 다음 행보에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