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인교진이 ‘오! 삼광빌라!’ 김확세를 통해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10일 인교진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난 7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김확세 역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인교진은 극 중 거리를 방황하던 과거를 청산하고, 트로트 가수를 목표로 성실히 살아가는 김확세를 맛깔나게 표현하며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삼광빌라 안방마님 이순정(전인화)과는 가슴 따뜻한 정을 나누며 뭉클한 감동을, 이만정(김선영)과는 유쾌함과 애절함을 넘나드는 로맨스로 환한 웃음을 선사했고, 등장하는 매 장면 캐릭터에 녹아들어 몰입도를 높였다.
인교진은 “올해로 데뷔 20년이 됐는데, MBC 공채 탤런트로 시작해 오랜 기간 무명 시절을 겪었다. 김확세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밤무대를 전전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감정이 이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원하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는데, 나도 무명 시절에 그 기분을 겪으면서 자존감이 떨어졌었다. 그런 생각을 경험했으니 김확세가 얼마나 자존감이 떨어져있을지, 눈물 흘리는 삐에로 같은 느낌을 공감하게 됐다. 긴 무명 시절이 김확세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이 된 인교진. 20년 전 ‘전원일기’를 통해 가족애를 다룬 작품을 했고, 20년 후인 올해에도 역시 가족애를 다룬 ‘오! 삼광빌라!’에 출연해 의미가 남달랐다.
인교진은 “20년이 됐다고 말하기에 아직 모자라고 부끄럽다. 20년 동안 만족스럽다기보다는 지금까지 느릿하게 왔지만 묵묵히 잘 왔다 싶다. 담담하게 ‘잘했어’라는 말로 지금까지의 나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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