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식업계의 대부 백종원이 MBC 예능프로그램 '백파더'를 마치면서 아쉬운 심경과 함께 전 세계적인 한식의 인기에 대해서 털어놨다.
백종원은 생방송으로 진행됐던 '백파더' 시즌1을 마쳤다. 백종원은 최근 진행된 OSEN과 단독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것은 사 먹거나 배달시켜먹기 어려운 사람들이 끼니를 거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래서 시청층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토요일 오후 5시라는 어려운 시간을 받아들였다. 사실 요리를 꼭 해야 하거나 배달이나 사 먹기 어려운 환경에 처하신 분들이 얼마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런 분들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백파더'를 사랑한 사람들은 가족과 아이들이었다. 백종원은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가족 신청자들이 점점 늘어났다. 제작진에게 들어보니까 신청자들이 함께 요리를 하면서 가족 관계가 좋아지고 대화할 거리가 생긴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 번 신청하면 계속해서 신청한다.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서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처음에는 요리를 알려주자는 정보전달로 시작했다가 많은 가족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일조했다. 아이들이 특히나 이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우리 아이들도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말해서 출연한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백파더'의 놀라운 점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백종원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해외에 계신 동포들이 한식을 그리워하고 있고, 한식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방송에 함께하는 한 시간여 동안 해외 동포들이 고국과 소통하면서 참 좋아했다. 해외 동포들이 요리한 음식을 현지 외국인들과 나누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출연하고 싶다는 요청도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백파더'를 통해 한식의 세계화의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는 "음식 예능이 해외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식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사람들에게 한식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한류의 시작은 아이돌과 드라마다. 아이돌들이 한국의 음식을 언급하거나 드라마에 한국 음식이 나오면 그것을 보고 한식에 관심을 갖는다. 이번에 예능을 통해서 제대로 된 한식을 글로벌하게 외국에 알릴 수 있겠구나라는 가능성을 봤다. 교민들과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가나다라를 알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치나 라면이나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이 한식이라는 것을 예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제대로 알려주기만 해도 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백파더'에 출연한 여러 요린이들에 대한 추억도 털어놨다.
그는 "파라과이 3형제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부모님이 파라과이에서 계시다가 한국에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돌아가지 못해서 끼니를 삼 형제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나중에 파라과이 3형제가 부모님 오셔서 부모님한테 음식을 대접했다고 할 정도로 음식 솜씨가 많이 늘었다. 미국에서 함께한 부부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 사람이지만 한식의 혜택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한국어가 서툴러서 질문하지는 못하지만 둘이서 묵묵하게 요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호주에서 태권도를 운영하는 요린이도 기억에 남는다. 태권도장의 호주인 사범이 한식을 더 좋아해서 배우려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외국 사람들이 한식에 참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백파더'를 쉬는 백종원은 주말을 아이들에게 온전히 쓸 수 있게 됐다. 백종원은 "프로그램이 끝나서 아쉽지만 그래도 주말에 시간이 생겨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좋다. 예전에는 주말에 일찍 나와서 늦게 들어가서 항상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시즌2가 준비되면 다시 할 것이다"라고 전하며 웃어보였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