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집사' 김로사가 "주단태에 대한 양미옥의 마음은 죽음을 불사한 사랑"이라며 "그 사람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며 처절한 감정을 털어놨다.
배우 김로사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의 신스틸러 양집사에 대한 애정, 숨겨진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지난달 첫 방송된 '펜트하우스2'는 6회 만에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시즌1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참고로 시즌1은 마지막 회에서 최고 28.8%를 나타낸 바 있다.
김로사는 극중 주단태(엄기준 분)의 펜트하우스 가사 도우미로, 말 없고 비밀스러운 여자 양미옥으로 분해 열연했다. 주단태를 향한 비뚤어진 사랑을 표출하면서 적은 분량에도 미친 존재감을 발산했고, 등장할 때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풍겼다. 캐릭터 이름 양미옥보다 양집사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양집사는 시즌2에도 합류했지만, 드라마 초반 주단태에게 비참하게 버림받으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에서 연기 석사 과정을 마친 김로사는 1999년 연극 '대지의 딸들'로 데뷔했다. 그동안 수많은 연극과 공연 무대로 탄탄한 내공을 다지면서 실력을 쌓았고, 영화의 단역과 조연으로 활약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그러다 지난해 운명 같은 첫 TV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만났다.

시즌3까지 예정된 '펜트하우스'에서 하차한 김로사는 "솔직히 너무 너무 아쉽다"며 "하지만 이렇게 시청률이 높고 핫한 드라마에서 나한테 많은 분량이 할애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로사는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대해 "실제로 많이 체감했다"며 "전화도 많이 받고, 스포를 요청하는 사람들도 넘쳐서 힘들었다"며 웃었다.
양미옥은 마지막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최후를 맞이하는데, 김로사는 "그녀 입장에서는 준비돼 있던 죽음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이라서 주저 없이 액팅해야 한다는 것, 성공적으로 죽어야 한다는 것, 그 생각 뿐이었다"며 "주단태를 향한 양미옥의 마음은 죽음을 불사한 사랑이다. '당신이 나를 버리신다 하여도 나는 이렇게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는 촬영 준비 기간까지 꼬박 1년을 동고동락한 작품이다. 그런 만큼 양집사를 떠나보내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욕은 원 없이 먹었지만 그래도 분신 같은 존재라 한없이 불쌍했다"며 "솔직히 아직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끝나자마자 사람들에게 전화가 오고, 인터뷰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천천히 떠나보낼 예정"이라며 애틋한 감정을 표했다.
"최근 '펜트하우스' 단톡방을 나갔다던데 이유가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오늘은 어디 집합입니다, 몇시 어디로 오세요' 같은 현장 소식이 뜰 때 '나도 저 자리에 함께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럴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슬퍼졌다. 자칫 우울 모드로 진입할 것 같아서 나왔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오랜 기간 무명시절을 보냈지만, 포기하지 않은 원동력에 대해 김로사는 "주변의 선후배, 동료들이 해 준 따뜻한 말 한마디 덕분"이라며 "우울함에 빠져 '다 관둬야겠다' 싶을 때 '언니 갈 때 가더라도 저랑 한 작품만 하고 가요'라고 하더라. 그렇게 한 작품을 하다 보면 사람들과 어울려 얘기를 나누고, 웃고 울고 하다가 즐거워서 버텼다. '네가 연기 안 하면 누가 하니?'라는 선배 언니, '누나 어디에서 연기하다 이제 제 앞에 나타난 거예요?'라는 연출, 그런 따뜻한 말 한 마디로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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