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장' 비, "인생은 고난과 행복의 오묘한 교차" 돌아가신 母 빈자리 느껴[어저께TV]
OSEN 최정은 기자
발행 2021.03.12 06: 53

가수 비가 출연해 김수미와 '인생'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나눴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수미산장'에서 비(정지훈)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억했다.

이날 김수미는 "남들이 보기엔 힘든 점이 없어보여도 다 있다. 뭐가 제일 힘드냐?"고 물었고, 비는 "엄마의 빈 자리가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 '어머니 음식 중에 뭐가 제일 생각나'냐는 질문에는 "새빨간 오징어 볶음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19살에 돌아가셨다 했지? 나도 엄마가 16살에 돌아가셨다. 지금도 '엄마의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도 보고싶고 한이 되는게, 내 손으로 뜨거운 밥 한끼 만들어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살아계셨으면, 지금 너의 모습을 보고 엄청 행복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레토르트 미역국으 끓여드렸다. 당뇨합병증으로 드실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아들이 만들어 준 음식이라 드셨던 것 같다"며 "그 미역국을 드시고 며칠 후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회상했다. 
한편, 비는 인생에 대해 "끝없는 고난과 끝없는 행복과 오묘하게 교차되는 것 같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모든 인생의 고난을 겪어봤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에 돈이 없어서 장례식을 못 치뤘고, 동생이 굶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그래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들이 고난 처럼 느껴지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신이 그렇게 만든 것 같아. 어느정도 고난이 있어야지 삶이 굴러간다"며 비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비는 "저는 진영이 형을 만나지 못했으면, 지방에 내려가서 공연을 하면서 살려고 했다"며 "열심히 근로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박진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를 듣던 김수미는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 그건 숙명이다"라며 "배우자 만나는 건 운명. 운명은 어느정도 개척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자연스럽게 화투를 꺼냈다. 비는 "제가 또 숨은 고수거든요"라며 화투에서 실력발휘를 했다. 
떠날 시간이 되자 비는 "다음에 올 때는 제가 먼저 요리를 해 드릴게요"라며 김수미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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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수미산장'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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