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존재감"…'오케이 광자매' 문영남+KBS 주말드라마 불패 신화 이어질까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3.12 15: 10

‘오케이 광자매’가 웰메이드 가족극에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이 합쳐진 대작을 예고했다.
12일 오후 KBS2 새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연출 이진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진서 PD와 배우 윤주상, 홍은희, 전혜빈, 고원희, 김경남, 이보희, 이병준, 최대철, 설정환, 하재숙 등이 참석했다.

KBS 제공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다.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왜그래 풍상씨’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와 ‘최강칠우’, ‘부자의 탄생’, ‘동안미녀’ 등은 연출한 이진서 PD가 의기투합했다.
이진서 PD는 “복합 장르 드라마가 유행을 하고 있는데, ‘오케이 광자매’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가족극의 변신을 보여준다. 엄마의 피살로 온 가족이 용의자로 지목되고, 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원룸으로 모이게 되면서 가족 관계를 되새기는 모습이다. 광식과 예슬 중심으로 역경을 딛고 이겨내는 성공 이야기, 광자매와 봉자 이모 캐릭터 중심으로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도 있다. 돌세와 주변 캐릭터를 이용한 익살, 해학이 재밌는 코믹드라마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드라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PD는 “엄마의 피살 사건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복원되는 과정을 통해서 가족이 희망이다라는 전통적인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그걸 차별된 방식으로 보여드릴 예정이다”며 “철수 캐릭터의 인생을 따라가다보면 평범한 아버지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평범한 아버지들의 위대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서 PD는 “문영남 작가님는 작품적으로는 아버지 이야기, 남자 이야기를 하시면서 남자들 불쌍하다, 아버지들 불쌍하다고 많이 하셨다. 평범하지만 위대한 우리들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고 싶다고 작가님께서 이야기 해주셨다”며 “다양한 색깔을 러브 스토리가 있는데, ‘돌세-봉자’ 중년의 로맨스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계신다. 오랜만에 KBS 주말드라마를 하시는 만큼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며 대박작 꼭 만들어달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윤주상은 ‘광자매’의 아버지 이철수 역을 맡았다. 종갓집 종손으로 태어나 도덕‧윤리 따지는 깐깐한 성격이지만 유머를 아는 인물이다. ‘광자매’와는 갈등 관계이며, 고향 후배인 한돌세(이병준)과는 브로맨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희는 ‘광자매’의 이모, 기본은 선하고 여성스러우나 과장되게 표현할 때도 많은 오봉자 역을 맡았다.
윤주상은 “이 시대에 많은 아버지들이 있는데, 이름이 철수인 만큼 대표적인 아버지일 것이다.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 수 있는 힘은 무엇이고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작용할까가 궁금했다. 그래서 감히 이 역할을 해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열심히 찍었다. 대본이 나올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느끼고 내 몸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는 부분이 새롭게 쌓이니까 잠시도 가만히 있을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보희는 “생선 장사를 하는 캐릭터인데, 억척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뻔한 캐릭터, 너무 억척스럽지 않았으면 한다고 작가님이 말해주셨다. 멜로가 있기에 여성성도 있어야 한다고 하셔서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안됐다. 이번 작품 할 때는 캐릭터 설정이 힘들었다. 많이 고민도 됐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홍은희와 전혜빈, 고원희는 ‘오케이 광자매’에서 각각 자존심이 강하고 다소 이기적인 공주과인 이철수(윤주상)의 맏딸 이광남, 똑똑하고 정의로운 성격을 지닌 공무원이자 둘째 딸인 이광식, 도합 11단의 유단자로 단순 명쾌하고 털털한 셋째 딸 이광태를 맡아 안방극장 점령을 예고했다.
홍은희는 “캐스팅 되고 대본을 받아봤다. 오랜만에 연기하게 됐다. 대본 연습을 위해 이렇게 많이 준비한 적이 있나 싶다. 매회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오디션 같다’고 말할 정도로 완성도 있고 몰입도 100%의 현장이 나를 설레게 한다. 문영남 작가라는 점만으로도 기대가 되고 궁금해 하는 걸 보면서 대단한 작품에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은희는 “눈을 까뒤집고 흰자로 레이저를 발사한다. 그게 큰 문제였다. 흰자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여배우로서 주름만 많게 보여서 걱정이었는데 거기에만 사로잡힐 수 없어서 막 뒤집는다. 누구나 마음 속엔 있는데 여러 가지 현실 속인 분위기에서 차마 하지 못하는 직설적인 화법이 이광남의 매력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은희는 “남편이 전작에서 문영남 작가와 호흡을 맞췄는데 ‘아내는 어때?’라는 말에 ‘완전 잘해요’라고 했다더라. 그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최대철과 러브라인 장면이 있으면 대본에 ‘준상아 미안하다’고 써있다”고 웃었다.
전혜빈은 “‘왜그래 풍상씨’를 통해 문영남 작가를 만났을 때 ‘작가님께서 모든 사람들의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글을 쓴다’는 점을 느꼈다. 코로나19가 포함된 세상이 되면서 이 시대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드라마 통해서 같이 울고 웃고 즐기면서 이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명감을 갖고 연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전혜빈은 “‘왜그래 풍상씨’와 ‘오케이 광자매’는 가족 이야기다. 전작이 형의 희생으로 인한 가족애라면 이번 작품은 온 가족들의 웃픈 현실에 관한 것들이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왜그래 풍상씨’는 가슴 아픈 희생의 사연이 있다면 ‘오케이 광자매’는 멜로, 스릴러, 코믹 등 장르들이 너무 다양해서 찍으면서 한 회도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전혜빈은 결혼 후 첫 작품이다. 전혜빈은 “내가 러브라인이 자주 있는 배우는 아니었다. 제대로 된 러브라인을 김경남과 해서 너무 미안하다. 더 집중을 하게 되는데까지 올라가기가 시간이 필요한다. 알콩달콩한 케미는 더 강력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광식-예슬 커플 케미가 제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원희는 “문영남 작가 이름만으로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주말드라마하면 KBS이지 않느냐. 나를 선택해줘서 영광이었다. 그 성원에 힘입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어릴 때 잠깐 육상 선수로 도 대회까지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운동을 그만두고 내게는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다. ‘오케이 광자매’ 덕분에 운동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게 됐다. 멋진 장면은 PD님께서 힘을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대철은 이광남의 남편이자 잘나가는 변호사 배변호 역을, 김경남은 어려서부터 록가수를 꿈꾸다 학교도 때려치우고 상경한 한예슬 역을 맡았다. 설정환은 형 허풍진(주석태)에게 반발하지만 마음 깊이 형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허기진 역으로 분한다.
최대철은 “캐릭터를 위해 신경을 쓴 것보다는 대본이 빨리 나와있어서 대본대로만 하자는 마음이었다. 대본에 담겨있는 것만 하면 배변호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뭘 하려고 만들지 말자는 게 정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예슬 역의 김경남은 “너무나 아름다운 배우님과 동명이인 역할이라 영광스럽다”며 “작품 하면서 가발을 처음 써보게 됐는데 불편하더라. 최대한 내 머리처럼 보이도록 소중하게 다뤘다. 다행스럽게도 잘 어울린다는 말씀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다 싶다”고 말했다. 전혜빈은 “노출신이 있는데 그 신을 위해 9kg을 감량했다고 한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경남은 “몇 번의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이 있다. 급하게 기타 레슨도 받고 거실 한편에 기타를 두고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샤워 전에 포즈 연습과 각도, 뒷 모습을 보일지 앞 모습을 보일지 고민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정환은 “캐릭터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전이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요즘은 내가 허기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재숙은 배변호의 단골식당 주인이자 몸집이 넉넉하고 수더분한 아줌마 신마리아 역으로 나선다. 이병준은 잔머리가 잘 돌고 유머러스하지만 상남자 한돌세 역으로 출연한다. 하재숙은 “신마리아는 아마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마지막 선함은 내려놓지 말자는 뜻이지 않을까 싶다. 보시는 분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어려운 캐릭터다”고 말했다.
이병준은 “윤주상과 브로맨스가 있다. 중년 세대의 절실함은 힘이다. 우리들의 케미는 힘과의 싸움이다. 외형이면 외형, 힘이면 힘, 서로 우월하려고 하는 케미가 재미를 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이진서 PD는 “작년 가을 대본 리딩 이후에 6개월 정도 달려왔는데, 배우들, 스태프들이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좋은 작품 선물해드리자는 일념으로 달려왔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윤주상은 “이 시대 살아가는 아버지의 존재감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 그 가치를 잘 표현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KBS2 새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는 오는 13일 밤 7시 55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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