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남 작가의 2년 만의 작품 ‘오케이 광자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아버지들의 애환을 그려내 공감대를 높이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실을 투영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가족극 유형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3일 KBS2 새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극본 문영남, 연출 이진서)가 첫 방송됐다.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다.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우리 갑순이’, ‘왜그래 풍상씨’ 등을 집필한 문영남 작가의 2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오케이 광자매’에 대해 이진서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복합 장르 드라마가 유행을 하고 있는데, ‘오케이 광자매’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가족극의 변신을 보여준다. 엄마의 피살로 온 가족이 용의자로 지목되고, 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원룸으로 모이게 되면서 가족 관계를 되새기는 모습이다. 광식과 예슬 중심으로 역경을 딛고 이겨내는 성공 이야기, 광자매와 봉자 이모 캐릭터 중심으로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도 있다. 돌세와 주변 캐릭터를 이용한 익살, 해학이 재밌는 코믹드라마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드라마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진서 PD의 설명처럼 ‘오케이 광자매’는 KBS 주말드라마가 전통적으로 보여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더했다.
이철수(윤주상)의 아내 오맹자에 대한 정체는 철저히 가려졌다. 딸들의 말에 의하면 ‘고생만 한’, ‘딸만 낳아서 눈치 본’ 엄마였고, 남편에 의하면 ‘소비가 심하고’, ‘남편에 대한 존중이 없는’ 인물이었다. 빨간 자동차와 백미러 앞에 달린 열쇠고리 인형 등이 사건의 단서가 될 것처럼 클로즈업 돼 궁금증을 높였다.

가족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오케이 광자매’에서는 아버지의 애환을 다룰 예정. 가족을 위해 자신의 꿈도 희생하면서 돈을 벌었지만 돌아온 건 아내의 이혼 소송과 등 돌린 세 딸 뿐이었다.
이철수는 엄마와 이혼하라는 이광남(홍은희), 이광식(전혜빈), 이광태(고원희)의 압박에 결국 눈물 흘렸다. 특히 자신이 고생했던 일들을 털어 놓았고, 차마 아내가 외도를 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이를 모르는 세 자매는 “그게 뭐 어쨌다고요” 등의 반응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코로나19 시국, 이른바 ‘코시국’을 반영한 모습이었다. 첫 방송 곳곳에서 방역을 중시하는 모습이 그려졌던 것. 아버지가 찾아왔을 때 마스크를 쓰고, 소독제를 뿌리는 이광남의 모습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이광식, 편의점과 약국 모두 마스크가 품절돼 구하기 힘든 ‘금스크’ 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집에 돌아온 남편 배변호(최대철)에게 손 소독제를 주는 모습도, 건물에 들어가기 전 열을 재고 방문자 기록을 남기는 모습, 지하철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 등이 ‘코시국’을 반영해 몰입도를 높였다.
첫 방송에서부터 공감대와 몰입도를 끌어 올린 ‘오케이 광자매’는 매주 토, 일 밤 7시 55분 KBS2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