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에릭vs김동완 불화설, 23년 공든 탑에 금가는 소리[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3.15 07: 13

곪을 대로 곪은 갈등이 터진 것일까.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멤버 에릭과 김동완의 불화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에릭의 폭로로 시작된 두 사람의 불화설은 팬들의 설전으로 이어졌다. 재차 다른 입장을 밝힌 에릭과 김동완, 23년 장수 그룹의 갈등이라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에릭과 김동완의 불화설은 지난 14일 시작됐다. 에릭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신화 멤버와 갈등이 있음을 알렸다. 에릭은 “가만 지켜보는데 안에서의 문제와 밖에서 판단하는 문제는 너무 다른데 서로 너무 계속 엇갈려 나가더라고. 놔두면 서서히 사라지거나 더 이상 서고 싶더라도 설 자리게 없을 게 뻔한데 말이야”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신화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rumi@osen.co.kr

이어 에릭은 “팀을 우선에 두고 일 진행을 우선으로 하던 놈 하나.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고 그것을 신화로 투입시키겠다고 하며 단체 소통과 일정에는 피해를 줬지만 팬들에겐 다정하게 대해줬던 놈 하나. 둘 다 생각과 방식이 다른 거니 다름을 이해하기로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한 쪽만, 듣기 좋은 말해주는 사람 쪽만 호응하고 묵묵히 단체 일에 성실히 임하는 놈들은 욕하는 상황이 됐으니 너무하단 생각이 들지 않겠어?”라고 덧붙였다. 멤버와 불화가 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 에릭은 “문제 해결할 마음 있으면 얘기해보자. 연락할 방법 없으니 태그하고 앤디한테도 얘기해 놓을게. 내일 라이브 초대해줘”라고 덧붙였다. 에릭은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태그로 김동완과 불화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후 에릭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김동완 역시 SNS를 통해서 “내일 신화 멤버를 만나면 대화를 잘 해보겠다. 내부 사정인 만큼 우리끼리 먼저 얘기하는 게 중요할 듯 하다”라며, 신화의 앨범과 콘서트 구상에 멤버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 등 많은 인원이 투입돼 조율을 통해 멤버 모두가 만족해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동완은 “제 개인과의 연락은 차치하고라도 작년부터 준비하던 제작진들의 연락을 좀 받아줬더라면 그들이 마음 놓고 준비할 수 있게 소통을 좀 해줬더라면 신화도 신화창조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고 있음을 인정한 것.
이후 에릭은 SNS를 통해 재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에릭은 김동완의 글에 대해서 “동완이한테는 3시쯤 물어봤고 수시로 앤디와 체크했는데 전혀 오라 말라 얘기 없었다. 제작진과 제가 연락이 안 돼서 진행을 못했다 하는데 그럼 내 입장도 말해보겠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에릭은 지난 2015년 발표했던 곡 ‘표적’ 활동 당시부터 김동완과 불화가 있음을 알렸다. 에릭은 “‘표적’ 활동 때부터니 2015-2021년 대략 6년간 단톡에 없었고 저에게는 차단 이후로 바뀐 번호도 없었다. 군백기 이후 앨범 준비하는 매년 1년 전부터 스케줄 조정과 콘서트 대관을 진행해왔는데 제작진과의 소통을 제가 모르겠습니까?”라고 적었다. 
에릭은 6년 전부터 멤버들이 회의를 하자 몇 주 전부터 일정을 맞춰 잡았는데 (김동완이) 당일 펑크를 내고, 단톡으로 수월하게 진행하자고 해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결국 그 역시 지쳐서 단톡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이후 에릭은 문제의 발단에 대해서 “6년간 제가 해오고 욕 먹었던 것들은 막상 빠진 게 위로해준답시고 좋은 이미지 챙기고. 막상 제가 빠진 고작 3개월 사이에 저 빼고 회의 후 활동 나오니 우비 말리라고 한다. 여기까지도 참았다”라며, “요 며칠 클럽하우스에서 신창방 만들어서 멤버 모두 합의된 내용도 아닌 듣지도 못해본 내용을 신화 공식 창구인양 얘기하고, 어제는 자기는 아니지만 신화 활동에 의지 없는 멤버 때문에 자기가 말한 활동을 지키지 못한다고요? 비겁하게 증거가 안 남는 클럽하우스에서 없는 얘기로 정치질한 건 선빵 아니고, 똑같이 비겁해지기 싫어서 기록남기며 말하는 저는 아무도 안 때렸는데 선빵 맞았다며 하소연하는 건가요?”라고 폭로했다.
에릭은 “6년대 3개월이다. 하도 열받아서 잠시 서로 우리 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냉정히 생각 좀 해보자 가진 3개월이 잘못이라면 잘못이라 인정하고 사과한다. 근데 그에서 말하는 그 제작진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정말 신화 일정에 피해를 끼친 게 내가 맞는지”라며, “여태 멤버 통해서 물어봐도 오라 말라 아무 얘기 없다가 인스타에 에릭이 제작진과 소통이 안 돼서 일 진행이 안 됐다니”라고 덧붙이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동완과의 불화를 공개한 이후 에릭은 팬들과도 설전을 이어갔다. 에릭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캡쳐해 게재하며, “그러니까 내가 왜 사고친 멤버들도 있는데 사고 안 친 동완이한테만 뭐라하는지 그게 궁금한 거잖아요. 모르면 주변에 물어봐요. 정말 모두가 모르는 거 같으면 알려줄테니까”라는 글을 공개적으로 남겼다. 
에릭과 김동완의 불화설이 터지면서 23년 최장수 그룹의 자리를 지켜오던 이들의 우정이 위기를 맞게 됐다. 신화는 1998년 데뷔한 이후 한 차례고 해체하지 않고 지난 2018년 데뷔 20주년 앨범을 발표할 때까지 활발하게 팀 활동을 이어온 그룹이다. 무엇보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으로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에릭과 김동완의 불화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23년 공든 탑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물론 23년 동안 함께 일을 해오다 보면 멤버들간의 갈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 공식화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직접 소통이 되지 않아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서 불화를 드러내 공론화하는 것은 그룹 이미지에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굳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불화를 터트리고 불편한 이슈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이 같은 행보는 무엇보다 23년 동안 신화를 응원하며 팀을 함께 지켜주고 있는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에릭의 공개적인 SNS 저격도, 또 이에 대응하는 김동완의 SNS 반박도 모두 슬기롭지 못했다. 23년 동안 함께 팀을 지켜왔던 이들의 현명하지 못한 대처가 아쉬움을 남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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