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 전수경 "임성한 작가가 막장? 구미 친모 사건이 더 막장"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3.15 17: 49

임성한 작가가 임성한 작가 했다.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TV조선 개국 이래 최고의 시청률 드라마 역사를 쓴 것. 배우 전수경이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14일 종영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부부들의 사랑과 외도,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전수경은 남편 박해륜(전노민 분)의 외도에 상처 받는 헌신적인 아내 이시은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일으켰다. 
15일 오후 강남의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수고스럽게 촬영했지만 감정적으로 힘든 역할을 해냈을 때 배우로서 쾌감이 크다. 감정 소모가 엄청난 작품이었는데 이시은처럼 잘 보여진 것 같아서 각별한 작품을 마친 뿌듯함이 있다. 전반적으로는 감사하고 기분 좋은 드라마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수경 인터뷰 / soul1014@osen.co.kr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막장 대모’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으로 시작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30대 남편 판사현(성훈 분), 40대 남편 신유신(이태곤 분)은 물론 50대 남편 박해륜(전노민 분) 역시 바람난 인물. 가정에 헌신적인 아내 이시은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가정을 버려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던 바다. 
전수경은 “전노민이 ‘이 여자는 남편을 왜 이렇게 쉽게 놓아주냐’ 하더라. 떠나지 않게 하려고 잡다가 아이들한테 눈치 안 채게 한다면 허용한다는 이시은의 입장을 저는 잘 이해했다. 저도 이혼 경험을 했는데 전남편의 외도를 겪었다. 생각해 보면 저도 순하게 대처했더라. 충분히 이시은 같을 수 있겠더라. 상상력을 많이 동원했다기보다 제 안에 있는 이시은의 모습을 많이 끌어냈다”고 밝혔다. 
전수경 인터뷰 / soul1014@osen.co.kr
전수경은 2002년 쌍둥이 딸을 낳으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2008년 이혼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2014년, 4년 교제한 그랜드 힐튼서울의 총지배인 에릭 스완슨과 재혼해 더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 중이다. 현재의 남편은 중국에 발령 받아 가 있지만 누구보다 든든한 응원군이라고. 
전수경은 “남편이 더 열통터져 했다. 박해륜이 남자 중에 제일 진상이라고 화를 많이 냈다. 남편은 미국 사람이지만 한국인 정서가 있다. 가까운 중국으로 발령을 받아서 아쉽지만 2달에 한번 오가자 했는데 코로나19 격리 기간 때문에 서로 볼 수 없으니 아쉽다. 다행히 넷플릭스로 봤더라. 순위도 챙겨주고. 세세한 심리묘사를 재밌게 봐줬다. 제 연기 칭찬도 많이 해준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은 30대, 40대, 50대 세 커플의 남다른 파장을 허심탄회하게 그려내며 업그레이드 된 파격 부부극의 탄생을 알렸다. 탁월한 부부 심리 터치로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이뤄냈고 임성잔 작가 특유의 맛깔나는 대사와 필력이 다시 한번 안방에 통했다.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연달아 경신하며 시즌2를 앞두고 있다. 
전수경은 “임성한 작가는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나 싶다. 드라마 상황과 똑같이 저도 첫사랑과 결혼했고 전노민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극중 상황이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 저도 이시은처럼 사실 짠순이였는데 오랜 친구가 드라마를 보더니 내 모습과 똑같다고 했다. 몇몇 밖에 모르는 내 진짜 모습을 임성한 작가가 그려줬다. 신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막장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걸 이해하는데 그것보다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다행히 우리 작품은 그랬다. 주변을 들여다 보면 바람 피는 게 부지기수 아닌가. 이번 구미 친모 논란 사건을 보면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한 게 많으니까. 여배우로선 사랑과 아픔을 다루는 기회가 많이 없기 마련인데 세 여자의 아픔과 독립에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왔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전수경 인터뷰 / soul1014@osen.co.kr
14일 시즌1이 종영했지만 올 상반기에 시즌2가 방송될 예정이다. 이미 시즌2 촬영은 시작됐고 전수경은 시즌1 시청률보다 더 높은 두 자릿 수 시청률을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임성한 작가를 향한 기대감, 존경심, 믿음, 신뢰가 넘쳐나는 그다.  
전수경은 “임성한 작가는 결혼을 여러 번 한 것도 아닌데 50대 60대 70대 부부의 상황을 대사로 너무 잘 쓰더라. 현실적인 대사가 너무 많은데 세세한 것까지 잘 안다. 바람 펴본 사람들만 아는 설정까지도. 배우들과 대화를 한두 마디 나눠도 상대에게 굉장히 집중한다. 다양한 캐릭터와 상황 캐치가 정말 대단하다. 노부부의 대화들은 싱글 여자는 잘 못 느낄 텐데 잘 캐치하더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저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폭풍 같은 신들이 몰려오지 않을까 싶다. 시청률 두 자릿 수로 올려보려는 작은 소망이 있다. 시은이가 뭘 했으면 좋겠다. 남자들이 응징 당하면 되지 않을까 하하. 너무 나쁜 마음을 먹고 싶진 않지만 말이다. 시즌2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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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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