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입성에 성공했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2021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여우조연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5일 오후 9시 15분(한국시각) 2021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자)를 발표했다.
이날 가장 먼저 여우조연상 후보가 발표됐다. 윤여정은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로 올랐다. 이로써 윤여정은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등과 경쟁하게 됐다.
또 ‘미나리’는 작품상과 감독상(정이삭)을 비롯해 각본상(정이삭), 음악상(에밀 모세리), 남우주연상(스티븐 연)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감독과 배우인 정이삭 감독과 스티븐 연이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 역시 주목된다. 스티븐 연은 ‘맹크’의 개리 올드만,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 ‘사운드 오브 메탈’의 리즈 아메드,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의 고(故) 채드윅 보스만과 경쟁하게 됐다.

감독상에는 ‘미나리’ 정이삭 감독을 비롯해 ‘어나더 라운드’의 토마스 빈터베르그, ‘맹크’의 데이빗 핀처, ‘노마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메랄드 펜넬 등이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에는 ‘미나리’를 비롯해 ‘더 파더’, ‘맹크’, ‘노마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가 후보로 지명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작품으로 스티븐 연과 한예리,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그리고 윤여정이 출연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 90관왕을 기록하고 있다. 윤여정은 ‘미나리’로만 총 32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차지했으며, 한예리는 골드 리스트 시상식 여우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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