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마라토너 출신 이봉주가 1년째 난치병 근육 긴장 이상증 투병 중이라고 고백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이봉주가 원인불명의 난치병으로 1년 넘게 치료와 재활 훈련을 받고 있는 근황이 공개됐다.
이봉주는 “예전에도 허리가 구부정한 상태여서 아들이 어깨에 메는 교정기를 사준 적도 있다. 서서히 안 좋아지다가 어느 순간 과격한 힘을 써서 몸의 어딘가 문제가 생겼다. 원인을 찾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아내 김미순 씨와 병원을 찾았는데 차에서 내려 병원까지 가는데 5분이 걸리는 거리도 힘이 들어 가뿐 숨을 내쉬었다. 이봉주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 몸을 계속 펴려고 하니까 힘만 들어가고 호흡이 정상이 안 된다”라고 했다.

아내는 “작년 1월에 ‘내가 허리를 펼 수 없어?’라고 하더라. 남편이 ‘척추에 좀 주사를 맞고 와야겠다. 허리 쪽을 체크해야겠다’고 해서 주사도 맞았는데 허리가 안펴지더라. 그러더니 계속 나한테 계속 ‘배 밑이 이상하다’고 했다. 어느 날 집 근처에 몸을 봐주는 데를 갔다. 자세 교정하는 김에 갔다. 이거는 허리 문제가 아니라 배 밑에 약간 신경이 조금 이상이 있는데요 그러더라. 그래서 그때 한 50일 지난 다음에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봉주의 병명은 근육 긴장 이상증이었다. 그런데 이봉주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 진료에서 이봉주는 “통증은 없고 배에서 잡아 당긴다. 당기는 느낌만 계속 들고. 앞에서 계속 잡아 당기니까 허리를 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작년 한 해는 병원에 다닌 것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병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쉽게 고칠 수가 있는데 원인이 안 나오니까 수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원인을 찾으러 다니는 거다. 어디에서도 원인을 들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 몸으로 평생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때론 좌절할 때도 많았다. 그래서 밖에 나가기가 두렵고 그럴 때가 많았다. 어르신들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다니시는데 젊은 사람이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다니니까 스스로 많이 위축되고 그럴 때가 많았다”고 했다.
아내는 “힘들어하긴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 새벽에 혼자 멍하니 앉아 있더라. 그러면 나는 자다가 일어나서 사람이 멍하게 앉아 있으면 처음에는 좀 무섭다. 잠을 못자니까 약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있는 거였다. 속으로 많이 울었을 거다.

이봉주는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는지. 잘 이겨내야죠. 방법이 없지 않나. 제일 힘든 게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거다. 그래서 잠을 자려면 계속 뒤척뒤척 해야 한다. 어느 너무 힘들면 약을 먹고 자고 받아온 약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웬만하면 약을 안 먹고 그냥 자보려고 노력했는데 심할 때는 정말 약을 안 먹으면 근육 경련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최근에는 잠을 자는데 한참 동안 잠을 못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의사는 “척추 쪽 문제도 있지만 그 자체보다는 아마 다리에서 오는 하지 정맥의 혈관에 이상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찰해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혈관에서 이상이 나왔다”며 이봉주에게 “허리 뒤쪽에서 올라오는 혈관이 있다. 양쪽 허벅지에서 올라오는 혈관에 이상이 있다. 그래서 혈관에 대한 치료를 할 거다.
이봉주는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어쨌든 마음 뿐이고 하나하나 좋아지면 되는 거다”며 희망을 가졌다.
특히 이봉주는 아내의 조카를 입양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조카가 있는데 군대 갔다가 제대하고 3월부터 다시 이제 우리 집에서 학교 다닐 거다”며 “조카가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었다. 남편이 조카를 너무 안쓰러워하면서 아이를 우리 집에서 학교에 다니게 하면 어떻겠냐고 그러더라. 그래서 남편이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는데 너무 고맙잖아요. 그래서 조카를 집에 데리고 왔다. 그러면서 세 아이를 다 안아줬다. 보통은 그게 쉽지 않지 않냐. 남편은 애들 한 번씩 다 안아주고 똑같이 대했다”고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봉주는 “누구보다 힘든 게 아내다. 나야 당시 선수 생활할 때였으니까 현실적으로 많이 집에서 생활하고 하는 부분이 이 사람이라 힘들었을 텐데 아내가 잘해줘서 무탈하게 지금까지 이렇게 온 것 같다”고 했다. /kagnsj@osen.co.kr
[사진] TV CHOSUN ‘마이웨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