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골드더비의 예측대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오른 것이다.
15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각 부문의 후보자(작)들을 발표했다.
이날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의 최종 후보로 올랐다. 내달 25일 일요일 오후(현지 시간) 열리는 93회 오스카에서 ‘미나리’가 어떤 성적표를 쥐게 될지 기대가 모인다.
먼저 작품상 후보로 ‘더 파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맹크’, ‘미나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 8개 작품이 올라 열띤 경쟁을 하게 됐다.
이어 감독상은 토마스 빈터베르그(‘어나더 라운드’), 데이빗 핀처(‘맹크’), 정이삭(‘미나리’),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에메랄드 펜넬(‘프라미싱 영 우먼’) 등 5명의 감독들이 후보로 올랐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살 때 이민 간 그는 대학 졸업 후 극단 세컨드 시티 단원으로 생활했고, 2009년 드라마 ‘워킹 데드’의 오디션을 보고 주인공 글렌 리 역할을 따냈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배우로 활약하게 된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로 국내 영화계에도 존재감을 알렸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오스카 남우주연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수상까지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와 경쟁할 후보들을 보면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게리 올드만(‘맹크’)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누가 영광의 자리에 앉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국내 영화계에서 가장 기쁜 일은 배우 윤여정이 한국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이다. ‘미나리’의 윤여정을 비롯해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각본상에는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미나리’,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올랐다.
마지막으로 음악상 후보작을 보면 ‘Da 5 블러드’, ‘맹크’, ‘미나리’, ‘뉴스 오브 더 월드’, ‘소울’ 등 5개다.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이 새 역사를 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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