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이다윗x조현, 끊지 못한 학폭의 굴레[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3.17 10: 40

 과 생활에 열심인 영문과 도현(이다윗 분)은 여 교수(서이숙 분)의 소개로 편입생 진호(김남우 분)를 소개받아 학교에 대해 소개할 겸 가깝게 지낸다. 최면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던 그를 통해 우연찮게 의대 최 교수(손병호 분)를 만난 도현은 과제 수행에 도움을 받을까 싶어 최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친구 도현의 제안으로 최면을 접하게 된 현정(조현 분), 병준(김도훈 분), 찬규(남민우 분). 호기심에 최 교수를 만나 최면에 걸렸다가 꿈에서 나온 듯한 어느 폐건물을 본 그날 이후, 각자의 일상 속에서 환영을 겪기 시작한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포스터

‘최면’(감독 최재훈, 제공 스마일이엔티 캐피탈원, 제작 더프라이데이픽처스 스마일이엔티 제이커스텀그룹, 배급 스마일이엔티)은 최 교수에게 최면을 받은 도현과 친구들이 소름 돋는 사건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 공포 스릴러.
평온하게만 보였던 대학생들의 일상이 최면으로 인해 금이 가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해 하던 도현은 하나둘씩 무의식 상태에서 본 병원의 실체에 접근한다.
‘최면’이 많지 않은 제작비로 만들어졌지만 러닝타임 동안 이어지는 긴장과 서스펜스로 저예산 웰메이드 스릴러의 가능성을 보였다. 제작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완벽하게 계획을 수립, 계획대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스틸사진
최면을 거는 교수의 방, 최면에 걸린 상태에서 본 병원, 인물들의 주요 장소를 삼각 구도로 활용해 캐릭터들 사이에 오해와 반전이 서서히 드러나게 했다. 특히 캐릭터들의 양면성이 충돌하는 병원 내부는 스릴러 장르의 최적화된 앵글로 카메라에 담아낸 노력의 흔적이 돋보인다. 
다만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나와 관람에 주의가 필요하며, 여성의 가슴을 성적 대상화 한 부분도 보기 불편하다. 또한 중간중간 CG가 어색하고 빈약하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 무엇보다 신인 배우 김남우의 어색한 연기가 다소 아쉽다. 
적은 예산으로도 공포심을 조성하는 스릴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최면’은 예상 밖 사연을 담아 반전을 꾀한다. 학폭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도현과 친구들의 과거사가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 
영화 스틸사진
최근 아이돌가수, 배우, 방송인 등 스타들의 학창 시절 폭력에 대한 폭로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최면’이 시의적절하게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최재훈 감독이 7년 전 ‘최면’의 각본을 썼는데, 학교에 만연한 폭력과 구타가 비단 과거의 일이 아니라 여전히 빈번하게 행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최면을 단순한 호기심,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내기보다 극중 인물들이 왜 최면에 빠지게 된 것인지 그 사연을 밝히는 데 더 공을 들인다.
미술감독 출신인 최재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작 ‘최면’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8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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