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사곡' 이가령 "임성한 작가님 드라마 막장 아냐..은혜 꼭 갚고파"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3.17 12: 45

'결사곡' 이가령이 임성한 작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는 TV조선 토일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주연 배우 이가령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결혼작사 이혼작곡'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그린다. '보고 또 보고',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등을 집필한 임성한 작가의 6년만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4일 시즌1이 마무리됐고, 현재 시즌2를 촬영 중이다.

이가령은 극중 아름답고 똑 부러진 성격의 아나운서 출신이자 라디오 DJ 부혜령을 연기했다. 판사현(성훈 분)의 아내로 남편과 2세 계획 없이 워라벨 라이프를 살자고 약속한 뒤 결혼했다. 그러나 남편 판사현이 송원(이민영 분)과 불륜을 저지르고 아이를 가지면서 불행을 겪는 인물이다. 
이가령은 2014년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MBC '압구정 백야'에서 주인공 기회를 잡았지만, 당시 부족한 경험과 연기력 등으로 최종 불발돼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듬해 MBC '불굴의 차여사'에서도 주연으로 캐스팅됐지만, 안타깝게 중도 하차하면서 8년에 가까운 긴 공백기를 보냈다. 그러다 임성한의 복귀작 '결사곡' 주연이 되면서 신데렐라가 됐다.  
이가령은 "작가님이 내가 '오로라 공주' 단역으로 나갔을 때 기억하셔서 '압구정 백야'의 오디션을 보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운 좋게 '압구정 백야'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실력이 부족해 다른 역할을 맡았다"며 "사실 신인을 주연으로 캐스팅 하는 게 쉽지 않다. 언젠가 버텨서 '선생님 저 배우가 됐어요'를 보여 드리면서 은혜를 꼭 갚고 싶었다"며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이가령은 '결사곡' 부혜령 캐릭터를 위해 촬영 전부터 드럼, 골프, 수영 등을 마스터했다. 드럼은 무려 1년이나 배웠다고. 
그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준비를 꽤 많이 했다. 드럼을 처음 배울때 쯤 선생님이 일단 연습하라고 하셔서 매일 연습했다. 특별한 작품이 없어서 눈만 뜨면 밤새 드럼을 쳤다. 1년 정도 지나니까 작가님이 '네 역할이 부혜령이야'라고 하시더라. 제작사를 통해서 연락을 받았는데, 이렇게 큰 역할인 지 몰랐다. 여기에 골프, 수영까지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배웠다"고 밝혔다.
드라마 속 부혜령의 연탄 메이크업도 주목을 받았는데, 이가령은 "작가님이 '부혜령은 런웨이에서 나온 아이'라고 하시더라.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스타일과 패션을 하면 좋겠다며 스모키 메이크업을 언급하셨다. '누구도 입지 않은 옷을 네가 입고 나와라'라는 말을 들었다. '촌스럽다' '옛날 옷 입은 것 같다'는 평도 있었지만, 그게 부혜령 콘셉트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원래 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 아닌데, 이제 부혜령의 연탄 메이크업이 익숙해서 아이라인을 밑에 그리고 있더라.(웃음) 첫 방송할 때 너무 떨리고, 반응이 걱정돼서 댓글을 찾아보니 시청자 분들이 눈두덩이에 연탄을 칠한 거 같다고 해서 웃겼다"며 미소를 보였다.
'막장의 대모'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에 대해 이가령은 "이 드라마가 '막장이다 아니다' 이렇게 나누기보단 드라마 안에서 선생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다"며 "표면적인 설정은 자칫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깊이 들어가면 부부들 얘기나, 사람들 캐릭터, 대사들을 보면 그 안에 작가님이 얘기하는 요점과  포인트가 있다. 그 포인트는 절대 막장이 아니다. 전달하는 메시지가 막장이 아니라서 이걸 '막장이다 아니다'라고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 작품은 항상 권선징악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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