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사유리가 정자 제공자의 얼굴을 봤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다양한 장르에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간 선구자 4인 홍서범, 사유리, 제시, 후니훈과 함께하는 ‘1호가 될 수 있어’ 특집으로 꾸며졌다.
얼마 전 기증 받은 정자로 자발적 미혼모가 된 사유리는 10개월 동안 임신 사실을 특급 비밀로 한 이유와 출산 후 달라진 연애, 결혼관을 공개했다.
사유리는 노산과 임신중독증으로 출산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임신 38주 차쯤에 극심한 복통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급작스러운 출산을 해야 했던 급박한 순간을 회상했다.

사유리는 “출산 직후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안 보였다”며 블랙아웃을 경험했다고 밝힌 뒤 “눈을 떴더니 의사 7명이 나를 지켜보고 있더라. 죽었다고 생각해 ‘나 죽었어요?’라고 물어봤는데 아직 안 죽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산 후 아기를 안고 바로 사랑하게 될 줄 알았는데 낯선 느낌이었다. 내가 느낀 건 피보다 시간이다. 하루 하루 아기가 더 예뻐진다. 만약 젠이 친아들이 아니더라도 병원에서 아기가 바뀌었더라도 나는 그대로 키우고 싶다. 함께한 시간이 있으니까”라고 했다.
사유리는 “아들의 이름은 젠, 일본어로 '전부'라는 뜻이다. 내 목숨까지 줄 수 있다”고 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사유리는 외국인 정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자은행을 갔는데 동양인 정자가 1~2개 밖에 없었다. 동양권에서는 아직 그런 문화에 낯선 것 같다”며 “정자기증자의 어릴 때 사진은 볼 수 있다. 나는 EQ가 높고 술, 담배 안하는 건강한 사람을 원했다. 그 사람의 할머니, 할머니까지 어떤 병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가족력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유리는 아들 젠이 샘 해밍턴을 닮았다고 하는 말을 참을 수 없다고. 그는 "엄청 욕 먹을줄 알았다.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라고 말했다.
이어 “욕을 많이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한국에는 욕 먹으면 장수를 한다고 한다”며 “이것만은 절대로 용서 못하는 게 있다. 벤틀리 닮았다는 얘기는 괜찮은데 샘 해밍턴 닮았다는 말은 싫다. 샘이랑 똑같이 나온 사진이 있는데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서 샘이랑 닮으면 안 올린다”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