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닌 급성패혈증"..故문지윤, 오늘 사망 1주기x'치인트' 상철선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3.18 13: 35

배우 고(故) 문지윤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됐다. 
문지윤은 지난해 3월 18일 오후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고인은 인후염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고,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옮겨졌지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눈을 감았다. 향년 36세.
당시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후염 등의 증세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나타난 증상 아니냐?"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병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검사에 임한 뒤 음성 판정을 받아 입원했다고.

1984년 2월 18일생인 문지윤은 광운대학교 방송연예과 출신으로, 2002년 MBC 드라마 '로망스'로 데뷔했다. 극중 김재원의 반항아 남동생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쾌걸춘향',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나 좋길래', '일지매', '선덕여왕', '빅', '메이퀸',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 '황금정원' 등에 출연했다. 영화는 '돌려차기', '생날선생', '나의 PS파트너', '불한당:나쁜 놈들 전성시대' 등에서 활약했다.
대중의 기억 속에 가장 크게 남은 작품은 2016년 방송된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연이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김상철로 분해 열연했다. 일명 '상철 선배'로 불리면서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했다.
고 문지윤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동료 배우들은 쉽게 믿지 못했고, 네티즌들 역시 애도와 추모의 글을 쏟아냈다. 유가족과 소속사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조문객을 금지했지만, 이후 가까운 지인들에겐 방문을 허용하기도 했다.
아들이 사망하고 3일 뒤, 문지윤의 아버지는 소속사를 통해 장문의 손편지를 공개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고인의 아버지는 "아비인 저도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고 가슴이 아리고 먹먹하기만 합니다..하지만 지윤이가 소천하고 장례 기간동안 정말 많은분께서 함께 아파해주시고 함께 울어주시고 같이 고생해주셨기에 힘을 내어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 밖을 나가지 않거나 혼자있는 시간에는 독학으로 터득한 그림을 그리며 지윤이만의 세상을 그려나가곤 했고, 불과 몇주전에는 15년만에 CF를 찍게 되었다며 기뻐하며 제주도로 촬영가 너무 행복하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CF감독님께 자신의 연기를 인정 받고 있음에 큰 행복을 느꼈다며 저에게 긴긴 수다를 늘어놓았는데.. 마지막 작품이 되었네요. 병원 입원후 치료를 받다 삼일만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라고 슬퍼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지윤이를 잃고 장례를 치러야함에도, 현 시국의 안타까운 코로나19의 상황과 심각성으로 걱정과 우려되어 저는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려 하였지만, 코로나의 위험과 바쁘시고 힘드신 상황속에서도 지윤이의 마지막 가는길을 보러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너무 많은분들이 계셨고 그로인해 지윤이 가는길 마지막까지 외롭지않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라며 소속사, 동료 배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hsjssu@osen.co.kr
[사진] 소속사 제공,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