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 긴장"..'더 박스' 박찬열, 엑소 벗고 배우 인정받을까(종합)[Oh!쎈 현장]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3.18 12: 53

보이그룹 엑소 멤버 찬열은 K팝 스타가 아닌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영화 ‘더 박스’(감독 양정웅)의 언론시사회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주연 배우 박찬열과 조달관, 양정웅 감독, 음악감독 에코브릿지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먼저 양정웅 감독은 박찬열과 조달환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할까 싶은데 원래 엑소 팬이다. 찬열이 랩과 중저음 보이스, 프로그램에서 봤을 때 자유분방하고 아티스트적인 면모가 나를 사로잡은 것 같다. 조달환 배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희극적이고 진지한, 디테일하고 섬세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같이 작업하는데 꼭 모시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박찬열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하게 됐다. 박찬열은 “조달환 형님이랑 처음 호흡을 맞춰보게 됐는데 처음에는 이런 주연작을 맡는 게 처음이라서 많이 배우고 싶었고, 긴장도 많이 하고 있었다. 형님께서 많이 리드를 해주신 것 같다. 점점 친해지면서 사적으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그러면서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많이 배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조달환도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하고 민수 캐릭터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면서 현장에서보다도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연기도 많이 하고 디테일하게 디렉션도 주셨다. 많이 복잡하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달환은 박찬열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기존에 해왔던 연기보다 절제하고 깎아내는 느낌이 많아서 혼자 복잡한 상태에서 찬열이를 접하면서 이 친구의 순수함을 느끼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현장에서 임하는 자세, 스태프들을 대하는 태도, 연기에 집중하는 태도. 타고난 기럭지와 아트적인, 음악적인 느낌이 배울 게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 편안하고 즐거웠다”라고 덧붙였다.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훈(박찬열 분)과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조달환 분)의 기적 같은 버스킹을 그린 로드 무비다. 버스킹 로드 무비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에코브릿지는 “트랙리스트는 독단적으로 구성한 것은 아니고 처음부터 회의를 많이 했다. 감독님하고도 그렇고 찬열 군과도 그렇고 사전 회의를 거의 매주 진행했다. 서로 불러보기도 하고 하나씩 만들어갔다. 내가 시뮬레이션해오면 다 같이 모니터하고 그런 식으로 하나씩 쌓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찬열의 중저음 음색을 칭찬했다. 에코브릿지는 “중저음이 굉장히 매력적이더라. 전에는 찬열 군의 노래하는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요번에 이런 저런 것을 봤는데, 중저음에서 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더라. 선곡할 떄도 그런 것들을 고려해서 선곡했고, 편곡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엑소 멤버로 K팝의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었던 박찬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트로트 등 신선한 장르에 도전한 모습도 보여준다. 박찬열은 “트로트라는 장르가 직접 불러 보면서 굉장히 매력 있는 장르라고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음악 감독님과 작업하면서도 되게 재미있었다. 녹음을 하는데 가사도 재미있고 분위기 좋게 잘 녹음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 작업을 함께 하면서 음악적인 걸로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악기는 활동하면서 연습할 시간도 없었고 멀어졌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간 악기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라서 끝나고 나서도 더 많이 연습하고 특히나 많이 음악에 빠지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극 중 박찬열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사람들 앞에서 박스를 써야만 노래할 수 있는 지훈 역을 맡았다. 
박찬열은 극 중 캐릭터에 대해서 “지훈이라는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랑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이 든다. 처음에 대본 리딩을 할 때나 캐릭터를 연구할 때 힘든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빠릿빠릿한 편이고 지훈은 되게 느긋하고, 나는 말도 많은데 지훈이는 말도 잘 안 한다. 조달환 형과 촬영하면서도 형은 계속 대사를 하고 나는 쳐다보기만 하는 신도 많았다. 근질근질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점 촬영을 하면서 캐릭터에 이입하면서부터는 평소에도 조금 차분해지고 무거워지고 하더라. 그런 기분이 드는 게 되게 색달랐다. 되게 재미있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더 박스’는 박찬열이 오는 29일 군 입대를 앞두고 공개하는 작품인 만큼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 박찬열은 입대를 앞두고 ‘더 박스’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제 입대를 하기 전에 좋은 작품을 만나서 영화를 보여드리고 갈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마음도 가서 좀 편할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 입대를 일주일 앞둔 것에 대해서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 다녀올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 잘 다녀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입대를 앞둔 박찬열의 첫 스크린 주연작 ‘더 박스’, 관객들에게 따뜻한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까. 오는 24일 개봉. /seon@osen.co.kr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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