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박스' 박찬열, 이대로 입대하긴 아쉽겠는데?(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1.03.18 13: 49

보이그룹 엑소 멤버 박찬열이 배우 변신에 나섰다. K팝의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고 있는 대표 K팝 스타에서, 이번에는 박스를 쓰지 않고는 노래하지 못하는 천재 뮤지션 지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스크린 첫 주연작이자 입대를 앞두고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주는 작품인 만큼 중요한 작품. 그러나 이대로 입대하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박찬열 주연의 영화 '더 박스'(감독 양정웅)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훈(박찬열 분)과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조달환 분)의 기적 같은 버스킹을 그린 로드 무비다.

극 중 박찬열은 박스 속으로 숨어든 천재 뮤지션 지훈 역을 맡았다. 천재적인 실력과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낡은 건물 옥외 주차장 직원이다. 민수를 만나 그가 씌워준 박스 안으로 들어가 그만의 노래를 하는 인물이다.
박찬열은 ‘더 박스’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에 나섰다. 타이틀롤 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와 노래까지 소화하며 1인 3역을 해내야 했다. 영화 전반에 걸쳐 공연 장면이 등장하는 만큼 팬들에게 볼거리는 풍성하다. 
박찬열은 “처음에는 이런 주연작을 맡는 게 처음이라서 많이 배우고 싶었고, 긴장도 많이 하고 있었다. 형님께서 많이 리드를 해주신 것 같다. 점점 친해지면서 사적으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그러면서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많이 배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박찬열은 음악감독인 에코브릿지와 음악 작업도 함께 진행한 것에 대해서 “음악 작업을 함께 하면서 음악적인 걸로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악기는 활동하면서 연습할 시간도 없었고 멀어졌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간 악기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라서 끝나고 나서도 더 많이 연습하고 특히나 많이 음악에 빠지게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찬열은 첫 주연작에 음악까지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탓인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소화하느라 수고한 점은 인정하지만 완성도 높은 연기는 아니다. 섬세하지 못한 연기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떨어트리고, 그로 인해 캐릭터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그려지지도 않았다. 영화를 아우르는 음악들은 박찬열의 음악적인 매력을 부각시키기에도 다소 부족해 보인다. 박찬열과 지훈 캐릭터가 조화롭지 않기에 전체적인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물론 오는 29일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박찬열은 “이제 입대를 하기 전에 좋은 작품을 만나서 영화를 보여드리고 갈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마음도 가서 좀 편할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되겠지만, 군백기를 가져야 하는 박찬열로서 ‘더 박스’만을 남기고 입대하기엔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 
오는 24일 개봉. /seon@osen.co.kr
[사진]영화사테이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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