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자산어보’ 이준익(62) 감독이 처음으로 사극 작업을 함께 한 배우 설경구에 대해서 “정약전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19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자산어보’ 개봉 인터뷰에서 사극에 도전한 설경구에 대한 감탄을 드러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설경구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앞서 이준익 감독과 영화 ‘소원’을 함께 작업했던 만큼 감독을 믿고 큰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이준익 감독은 설경구의 첫 사극에 대해서 “설경구 배우가 조심스러운 성격이다. 남자다운데, 그 남자다움이라는 게 올바른 남자다움을 흐트러트리지 않기 위한 자신의 노력은 굉장히 조심스럽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한 번도 안 해 본 사극을 할 때, 테스트 촬영을 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려서 분장하고 나타났는데 깜짝 놀랐다. 설경구가 아니다. 그때 내 기억에”라며,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한 방을 썼는데, 우리 할아버지도 선비 정신을 가지고 계셨다. 어릴 때 내가 봤던 할아버지의 그 이미지가 카메라 앞에 딱 서는데 그냥 연기에 대한 잡스러운 대화가 필요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준익 감독은 “그냥 설경구가 정약전이라는 느낌을 나 뿐만 아니라 만장일치로 받았다. 영화 찍기도 전에 분장 테스트할 때 이미 훅 다 들어왔다. 이정은 씨도 보고 깜짝 놀랐다. 영화 찍기 한 달, 열흘 전 쯤인데 그 사진을 보면 내 말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극 중 흑산으로 유배된 후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정약전 역을 맡아서 여운 있는 연기를 소화했다. 이준익 감독과의 재회로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된다. (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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