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자산어보'의 이준익(62) 감독이 함께 작업한 배우 변요한에 대해서 "아주 만족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19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자산어보’ 개봉 인터뷰에서 변요한의 캐스팅에 대해서 "아주 만족스러운 작업을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자산어보’는 지난 18일 오후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영화를 처음 본 변요한은 “영화가 너무 좋아 눈물이 났다”라고 소감을 말하며 감동받은 모습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익 감독은 이에 대해서 “변요한 배우를 봤는데 영화 후반쯤 가니까 이 친구가 영화를 제대로 못 보고 계속 눈을 붙잡고 울더라. ‘영화를 봤나’ 싶을 정도로 격한 감정으로 영화를 보고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준익 감독은 “변요한 배우가 말을 할 때 화려한 수식이나 꾸미는 것을 잘 못하고 하기 싫어한다. 그렇다 보니까 단문으로 던진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온전하게 진실된 감정의 표현으로 항상 보고 있다. 그게 변요한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인성이라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익 감독은 변요한의 캐스팅에 대해서 “사실 처음에는 변요한 볼 생각을 안 했다. 싫어서가 절대 아니다. 일단 설경구 배우가 정약전을 하는 게 더 중요했다. 설경구 배우가 하고 나면 그때 창대 역할을 생각해 보겠다고 미뤄놓은 상태였다. 설경구 배우가 하기로 하고 ‘변요한 어떄요?’ 그러는 거다. 그래서 ‘해주면 좋지’ 했다”라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 쓸 때 배우를 구체화시켜서 쓰지는 않는다. 스케줄이 안 된다거나 여건이 안 돼서 그 배우가 못하면 그 디테일에 대한 선입견이 방해를 준다. 캐스팅을 하려고 마음을 먹을 때 머릿 속에서 비춰본다. 근데 변요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릿 속에서 붙더라. 그 느낌이 있다. 주니까 바로 하겠다고 했다. 설경구의 제안과 창대라는 인물의 구체적 상상이 잘 매칭됐다. 아주 만족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 (인터뷰③에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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