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괴물'이 반환점을 돌고 2막이 시작된다.
1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의 기자간담회가 공개됐다. 주연 배우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최성은, 이규회, 심나연 PD 등이 참석했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 작품이다. 지난 주 희대의 연쇄살인마 강진묵(이규회 분)의 죽음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강진묵의 죽음은 진실에 가까이 다가갔던 이동식(신하균 분), 한주원(여진구 분)을 더 깊은 혼란과 고통 속에 빠트렸다. 강진묵은 "동식아, 유연이는 나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목을 매고 죽음을 택했다. 미궁에 빠진 이유연(문주연 분) 실종 사건의 진실은 무엇이고, 강진묵의 죽음 뒤에는 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증을 더했다.
2월 19일 첫 방송된 '괴물'은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해 8회에서 최고 시청률 5.4%(닐슨코리아 기준)를 경신했다.
심나연 피디는 "7회까지 꾸준한 시청층이 있었지만, '어려웠나 보다'하던 상황에서 8회에 반응을 해주셨다. 꾸준히 배우들이 지켜온 길을 가다 보면 '호응을 해주시는구나'하는 생각에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괴물'은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고 한번 보면 몰입도가 강하다. 그리고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다. 나와 작가님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항상 부족한 부분들이 걸리는데, 배우들이 그런 점을 채워주고 있다. 그게 '괴물'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기를 체감하나?"라는 질문에 이규회는 "코로나로 집 밖에 나가지 않아서 체감은 못하는데 가끔 후배들한테 문자가 온다. 그걸 보면서 '괜찮은가 보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성은은 "확실히 7~8부 쯤 갔을 때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점점 주변에서 재밌다는 사람도 많아지고, 시청자들 반응을 보면 세심하게 추리를 하시더라. 그런 걸 보면서 '재밌게 즐기고 계시구나' 싶었다"고 했다.
최대훈은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이 '잘 보고 있어'라고 얘기해줬다. 연락이 없던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는 정도"라고 했다.
여진구는 "작품 중간에 기자간담회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기자간담회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 이런 자리 자체에서 인기가 체감되는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신하균은 드라마의 인기 비결에 대해 "합이 좋은 것 같다. 각자 배우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으면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그래서 재밌는 작품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했다.
이동식 캐릭터에 대해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현장에서 수위를 조절하며 맞췄고, 뭔가를 숨기는 게 목적이었다. 자연스럽게 납득이 가야해서 두 가지 목적을 가져가야 했다. 숨겨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여진구는 "주원이가 초반에 내려와서 적응 못하고 혼란스러워할 때 이동식이 주차장에서 웃는 장면이 있다. 그때 주원이가 정신이 나가서 환각을 본 게 아니냐고 하더라"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신하균은 "(여진구가) 멱살을 세게 잡았다"며 웃었고, 여진구는 "그때 처음으로 주원이가 동식에게 막 대하는 장면이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는데, 현장에서 선배님의 웃음을 보고 '화가 나고 자존심에 상처가 되겠구나' 싶었다. 그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서로의 연기 호흡이 폭발했던 장면이 있냐?"는 질문에 신하균은 "앞으로 벌어질 것 같다. 앞으로 후반부를 보셔야 될 것 같고, 지금까지는 예열 단계였다. 이제부터 보시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육점 사장 유재이를 맡은 최성은은 "마장동에 가서 정육을 오래 배우진 못했지만 한동안 가서 칼질을 배웠다. 칼을 쓰는게 재밌더라"며 "처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칼의 맛이 있더라. 진짜 아무 생각이 없어지면서 칼의 맛을 알고 난 뒤부터는 축산 시장에 새벽 4~5시에 갔다. 칼의 맛을 알고 나서는 '새벽에 일어날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쇄살인범 강진묵으로 열연한 이규회는 "연쇄살인범이라고 해서 자료를 찾아봤다"며 "그 사람의 성향과 주위 사람들 인터뷰를 보니까 '그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착한 사람이다. 봉사 활동도 많이 한다'고 하더라. '가장 평범한 사람이 우리 주위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될 수 있다'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규회는 '괴물'로 첫 드라마에 도전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 섭외가 온 적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냉큼 잡았다"며 고마워했다.


심나연 피디는 "연출들끼리 선배님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왜 드라마를 안 하시지?'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에 강진묵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그 배우의 수행 능력에 따라 이 작품의 성공이나 실패를 논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강진묵을 누구로 해야하나 고민이었다. 신하균, 여진구 두 배우도 궁금해했다. 그래서 선배님을 소개해달라고 했고, TV에 노출이 안 된 배우이길 원했다. 같이 대화를 해보니 닫혀 있는 배우가 아니었다. 그래서 같이 해보면 '윈윈'이 될 것 같았다. 내가 캐스팅을 했다기보다 '첫 드라마로 같이 작업을 해보실까요?'라고 제안드렸다"며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2막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신하균은 "강진묵의 죽음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의심하게 된다. 모든 인물을 유심히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여진구는 "진묵의 죽음을 통해서 캐릭터들의 구조가 한번씩 바뀔 것 같고, 새로운 숨겨져 있는 진실, 그런 걸 풀어나가기 위해 주원과 동식이 공조를 시작할 것 같다. 1막과 비교해서 2막에서도 진중한 메시지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피디 역시 "기존 앞의 8회보다 집중도 있는 인물들의 감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괴물' 9회는 19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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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