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조정치, 김진수가 아내에 대한 이야기로 감동을 안겼다.
19일 방송된 JTBC '배달가요-신비한 레코드샵'에서는 '처복지왕' 특집으로 김은희 작가의 남편 장항준 감독, 정인의 남편 조정치, 작사가 양재선의 남편 김진수가 등장했다.
이날 장항준은 인생곡으로 김진표와 숙희의 '좋은 사람'을 뽑았다. 바로 드라마 '싸인'의 OST가 됐던 곡. 장항준은 "우리 부부를 가난에서 해방시켜준 드라마다"라며 "힘든 시기에 같이 협업을 했는데 굉장히 잘 됐다. 노래는 사랑 노래인데 사실 드라마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시체 부검하다가 나오면 안 맞는 노래. 근데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 그 드라마가 생각난다"라고 말했다.
장항준은 "드라마 찍기 전에 결말에서 박신양씨는 돌아가시기로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규현은 "드라마을 또 찍으실 생각이 있나"라고 물었다. 장항준은 "있다"라며 "지금은 드라마를 하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엔 로코가 대세였다. 로코는 장소가 겹치는데 드라마 '싸인'은 겹치는 장소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장항준은 "방송이 나갈 때 동시에 편집을 했다. 방송이 나가고 있는데 뒷 부분이 없었다. 제작환경이 힘들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장항준은 "요즘 봉준호 감독이 좋다. 아카데미가 우리나라의 청룡영화제 같은 거 아닌다. 우리나라로 치면 베트남 감독이 작품상을 받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항준은 영감을 어디서 얻냐는 질문에 "술자리에서 받는다. 어디서 얘길 듣고 또 다른 술자리에 가서 이야기를 하며 살을 붙인다"라고 말했다.
장항준은 "'킹덤'은 내가 처음 얘길 했다. 10년 전에 얘기했는데 김은희씨가 그 드라마를 얘기했더니 방송국에서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하더라. 그 당시엔 한국에 좀비가 있다는 얘기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장항준은 동요 '할아버지의 시계'를 이야기하며 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장항준은 "딸이 나와 아내를 65대 35로 닮은 것 같다. 아내의 좋은 성격과 나의 밝음을 닮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항준은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소설을 썼다. 하루는 나에게 왜 소설을 끝을 못 내지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언제까지라는 게 없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장항준은 딸이 최근 청소년 문학상에서 상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장항준은 "딸의 꿈이 영화감독, 소설가를 병행하는 사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종신은 "최고의 팔자다. 김은희씨가 글을 못 쓰면 딸이 또 자라서 지금처럼 해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치는 좋은 남편에 대해서 "아내가 뭔가를 부탁할 때 좋은 말로 얘기하는 게 중요하더라"라고 말했다. 장항준은 "나도 비슷하다"라며 "내가 가장 짜증내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야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제일 친절하고 가족들한테 가장 짜증을 낸다"라고 말했다.
이날 장항준, 조정치, 김진수는 배달송으로 규현이 고른 백지영의 '사랑했던 날들'을 뽑았다. 규현은 배달송 라이브를 선보여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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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배달가요-신비한 레코드샵'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