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홍대 치킨집 '돈쭐내기'에 참여해 치킨 120마리를 배달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착한 가게 '돈쭐내기'에 동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유재석의 '위드 유(With YOO)' 특집 두 번째 이야기로 꾸며졌고,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서 상수동의 한 카페로 향했다.
의뢰인 이름은 박혁진으로 홍대에서 음악을 하고 있었다. 그는 120마리 치킨을 옮길 수단이 필요하다고 했고, 유재석은 자신의 미니 승합차를 활용하기로 했다.
무명가수 박혁진으로 "내가 홍대 앞에 살고 있는데 거기 치킨 가게를 '돈쭐 한 번 내주자'라고 생각했다"며 "잘돼야 되는 사람은 저런 분이 잘돼야 한다. 치킨을 120마리 사서 보육원(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돈쭐내기(좋은 일을 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는 것)' 계획을 들은 유재석은 "나도 기사를 보고 기회되면 사장님을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좋은 일에 동참하기로 했다.

해당 치킨집 사장님은 1년 전, 돈이 부족한 두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내줬고 "배고프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된다"고 했다. 이후 18살인 고등학생 형이 "사장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사는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 손편지를 보내 뉴스까지 보도됐다.
박혁진은 어려운 경제 사정에 인터넷 음악 방송과 배달 알바 등을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쭐내기를 계획했고, 치킨 값으로 전 재산의 절반을 주는 건데 한번은 인생을 살면서 떵떵거리는 스토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사실 달걀, 앙파 살 때 벌벌 떠는데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고 나면 뿌듯할 것 같다"며 선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치킨집 사장님을 만났고, "돈쭐낸다고 여기저기서 난리 나가지고 너무 바쁘지 않냐?"고 물었다. 사장님은 "크게 혼나고 있다. 호되게 혼나고 있다. 손님이 많아서 일손이 부족하다"며 웃었다. 유재석은 "사장님 같은 분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사장님은 "보통 하루에 100건에서 150건 정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디. 소화가 안 돼서 잠깐씩 끊어가고 있다. 평양 빼고 전국에서 주문이 다 들어온다"며 돈쭐내기의 위력을 언급했다.
유재석은 배달을 가던 도중, "왜 노래 발표를 안 하냐?"고 질문했고, 박혁진은 "아무도 안 들을까 봐"라고 답했다. 유재석은 "최근 브레이브걸스를 보면 좋은 노래는 결국 재평가 된다. 시간이 걸려도 혁진 씨가 내년쯤이나 올해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인생은 진짜 모른다. 혁진 씨도 복 받을 거다"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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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