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와 혜리가 매 순간 서로를 살뜰히 챙기며 '연예계 대표 절친'의 면모를 자랑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더 완벽한 블랙핑크의 서장훈 로제, 파워 강호동의 뒤를 잇는 더 더 파워 연예인 혜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블랙핑크 로제, 혜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의 '아는 형님' 출연은 블랙핑크 로제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첫 솔로 앨범 발매를 기념해 '아는 형님'에 나가고 싶었던 블랙핑크 로제를 위해 혜리가 지원사격에 나선 것. 혜리는 블랙핑크 로제의 부탁 전화 한 통에 단번에 '아는 형님' 출연을 결심, "회사에 얘기도 안 하고 '아는 형님'에 나간다고 했다. 로제가 나한테 연락을 한 것 자체가 큰 용기를 낸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핑크 로제와 혜리는 이처럼 친자매 보다 끈끈한 우정을 쌓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 시작은 바로 혜리가 당시 고정으로 출연 중이던 tvN '놀라운 토요일 - 도레미마켓'이었다. 혜리는 "로제가 '놀라운 토요일' 게스트로 나왔을 때 인연이 돼서 친해졌다. 또 나는 블랙핑크 지수랑 동갑 친구다. 연예계에 동갑인 친구가 별로 없어서 반가워서 '같이 친하게 지내요' 했는데 로제가 너무 귀엽고 연락이 자주 와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두 사람은 만나서 수다 떨고 쇼핑을 하면서 노량진 수산시장도 방문했었다고. 혜리는 "로제가 해산물을 좋아해서 수산시장도 가고 노량진 가서 방어도 먹고 간장 게장 사서 로제 집에서 잘라가지고 먹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블랙핑크 로제는 "노량진에서 회를 폭풍 흡입하고 있었다. 간장 게장을 쭉쭉 빨아 먹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외국인들이 몰래 사진을 찍은 것 같았다. 근데 혜리가 갑자기 일어나서 외국인한테 가더니 영어로 '사진 찍었냐'고 묻더라. 그랬더니 외국인들이 '미안하다. 몰랐다'고 하면서 삭제해줬다"면서 혜리의 걸크러시 매력에 빠지게 된 일화도 털어놨다.

블랙핑크 로제, 혜리는 같이 있지 않아도 항상 서로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며 커피차도 선물하곤 했다. "로제는 진짜 로맨티스트다"라며 입을 연 혜리는 "늘 이야기를 먼저 안 한다. 항상 서프라이즈다. 우리 매니저 번호를 알 리가 없는데 갑자기 촬영장에 커피차가 와있고 최고로 감동받았던 건 해외 투어를 나가있을 때 였다. 당시 내가 생일이었다. 문자로 축하해줬었는데 갑자기 집으로 꽃다발이 왔다. 누군가 했다. 우리 집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뭐지?' 하고 봤는데 로제였다"고 말해 '아는 형님' 시청자들에게 부러움을 안겼다.
그러자 김희철은 "최수종급 이벤트다"며 블랙핑크 로제의 깜짝 이벤트에 엄지를 치켜세웠고, 혜리는 "나는 부모님이랑 같이 산다. 그래서 로제가 우리 집에 온 적이 없는데 우리 집 주소를 어떻게 알았나 궁금하다. 끝까지 안 알려준다"고 전했다. 결국 블랙핑크 로제는 "어떻게 하면 집 주소를 알아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혜리가 예전에 친동생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동생 SNS를 봐서 내 공식 계정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번호 보내주면서 주소 알려달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블랙핑크 로제의 섬세한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혜리는 "나는 지방 촬영이 많다. 평소 나는 흘리듯 '언제 어디 가'라고 얘기했는데 딱 그 날짜에 '잘 갔냐'고 메시지가 온다"며 로제의 기억력을 극찬했다. 이에 로제도 "나도 이번에 진짜 감동받았다. 첫 솔로라서 뮤직비디오 촬영하는데 긴장도 하고 외로웠는데 딱 나갔는데 커피차가 있었다. 뮤직비디오 현장에서 커피차를 본 건 처음이었다. 혜리 언니가 보내줬더라"며 두터운 친분을 과시했다.

'아는 형님' 전학생 퀴즈 '나를 맞혀봐' 코너에서도 블랙핑크 로제의 미담은 이어졌다. 혜리는 "내가 첫째라 그런지 밥을 잘 사는 편이다. 어느날 로제가 밥을 먹더니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언니 할 말 있어요. 언니 저는 언니를 이제 자주 만날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더치페이해요'라고 하더라. 나만 사는 것도 아니었다. 서로 번갈아가면서 내곤 했는데 로제 입장에서는 내가 많이 사는 기분이었나보다"며 최근 블랙핑크 로제에게 들었던 '기억에 남는 말'을 손꼽았다.
특히 혜리는 "'네 마음은 알지만 나도 혜리다. 내가 너 밥 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 하겠다. 걱정하지 마라. 많이 먹어'라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어 '아는 형님'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한편 블랙핑크 로제는 지난 12일 솔로 데뷔 첫 싱글앨범 'R'을 발매했다. 혜리는 오는 5월 첫 방송 예정인 tvN '간 떨어지는 동거'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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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아는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