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극본 김수진/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의 신하균이 심연의 고통까지 연기해내며 시청자들을 과몰입 시키고 있다.
강진묵(이규회) 자살교사, 방조 혐의로 체포된 남상배(천호진) 소장을 진술 조사실에서 마주한 이동식(신하균)은 “(유연이를) 찾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야”라며 서글픈 눈물을 보이다 요식적인 질문만 한 채 조사를 마쳤다. 그런 동식에게 남소장은 “미안하다. 내가 죄인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지만 동식은 “내가 아저씨 잘못되는 것까지 봐야 돼요?”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72시간 동안 얌전히 계시다 나오세요”라며 나간 동식은 과거 유연이 사건 때 안일했던 문주경찰서장과 형사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일침했다.
남소장 금고의 증거물을 수상쩍게 여긴 동식은 강민정(강민아)의 손가락을 슈퍼 앞에 갖다 두었던 자신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방식에 한주원(여진구)을 의심하고 찾아갔다. 한주원은 의뭉스러운 만양 사람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동식이 했던 말을 인용해 도발했다. 이 말을 들은 동식은 한주원의 놀음판에서 이번엔 자신이 놀아주겠다며 떠났다.
결국 이동식과 한주원은 각자의 방식대로 남소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동식은 유재이(최성은)를 찾아가 강진묵이 죽던 날 그 곳에서 남소장을 봤는지 확인했고, 한주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남소장에게 위치 추적 스티커를 몰래 붙였다.
한편, 이유연(문주연)의 사인이 여러 번 치었을 정도의 교통사고 시 나오는 다발성 골절로 판명되면서 동식은 남소장에게 전화를 걸지만 수상한 소리만 들리다 끊어졌다. 남소장을 쫓던 주원은 폐차장에서 피웅덩이와 녹음기를 발견하고 남상배의 납치 정황을 포착, 어딘가 급히 출발하는 차량을 추적했다. 주원은 동식에게 전화해 “놓치지 않고 쫓겠다. 제가 꼭 잡을 거다”라고 말했지만 이런 주원의 모습에서 이전 파트너 상엽(장성범)을 떠올린 동식은 주원에게 “내가 가고 있으니 그때까지만 조심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주원의 고군분투에도 남소장은 사망했다. 뒤늦게 도착한 동식은 남소장을 보고 오열했다.
다가가면 또 다시 멀어지는 진실 앞에서 상처 가득한 이동식을 공허한 눈빛과 처연한 눈물로 고스란히 담아낸 신하균의 열연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복되는 비극 속에서 이동식의 깊은 심연까지 표출하는 배우 신하균의 섬세한 내공이야말로 심리 추적 스릴러 ‘괴물’이 두뇌싸움에만 의존하지 않는 결이 다른 스릴러로 몰입도를 높여주는 원동력이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