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진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던 배우 생활부터 행복한 가정사를 밝혔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는 인교진이 단독 게스트로 출연해 강호동, 남창희를 만났다. 이날 인교진은 “혼자 토크쇼에 나오게 되니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제게 ‘너무 운다’고 하길래 올해부터는 눈물을 참고 강해져서 방송을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인교진은 2000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지만 오랜 무명기를 보냈다. “오디션을 보러 가면 6년째 신인 배우라고 소개했었다. 면접관들이 ‘이제 신인은 빼도 되지 않겠냐’고 할 정도로 계속 신인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MBC 공채 탤런트로 들어가면 잘 될 줄 알았는데, 한 4년째 놀다 보니 단역만 했다. 좋은 배역은 못 맡았다. 그게 이름 때문인가 싶었다. 현빈 공유가 예명을 쓰길래 저도 작명소에 가서 예명을 ‘도이성’으로 바꿔 4년 동안 활동했다”라고 회상했다.
“그 이름으로 가려고 했는데 안 됐다. 소속사 관계자분이 ‘성이준으로 가자’로 해서 그 이름으로 한 3년 갔다. 그러다 그냥 내 이름이 나은 거 같아서 2012년부터 본명 인교진으로 가기로 했다."
인교진은 캐스팅도 순탄치 않았다. “좋은 작품을 하기로 했는데 대작의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에서 제안이 왔다. 먼저 하기로 한 게 있으니 못했는데 역시나 못한 작품에서 엄청나게 대박이 터졌다. 3~4년 동안 그렇게 되니 진짜 왜 이럴까 싶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인교진은 故앙드레 김에게 패션쇼 모델 제안을 받았지만,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고 무시했었다고 전했다.
“2002년 앙드레김 선생님 샵에서 전화가 왔다. 근데 대답도 안 하고 끊었다. 장난전화인 줄 알았다. 이틀 뒤 선생님한테 직접 전화가 왔는데 그것도 친구 장난 전화인 줄 알고 끊었다. 그러다 3번째 전화가 와서 느낌이 이상해서 받으니, 앙드레김 샵이 맞았다. 앙드레 김 선생님이 아침드라마를 잘 봤다고 하시더라.”
인교진은 아내 소이현과 예능에 동반 출연하며 남편으로서,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점차 높은 인기를 쌓게 됐다. “제가 연기자로 출발했는데 연예대상을 받아서 조금 민망했다. 그래도 너무 감격스럽고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수상 소감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2018년에 연기와 예능에서 상을 받아서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좀 나아졌다”라고 기분좋게 웃었다.
이날 배우 김한종이 출연해 인교진의 절친임을 입증했다. “연예대상 받던 날 한종에게 전화가 왔는데 제가 눈물이 났다. ‘형은 잘 될 줄 알았다’고 하더라. 이젠 이 친구 차례”라고 응원했다. 이에 김한종은 “이 기회를 통해 교진이 형이 진짜 좋은 사람이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인교진은 “어릴 때까지 내성적이었다. 중 1~2 때 공부만 했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를 선택하려던 시점에 (고등학교에서) 홍보하러 오셔서 장학금을 주겠다고 약속을 해주셔서 제가 그 학교에 3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음악에 눈을 뜨며 공부를 멈췄다고.
“사춘기가 늦게 와서 방황을 했다. 철학적 노래가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나는 가수가 되어야겠다’ 싶었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저희 학교에서 녹화를 했었는데 그날 무대에서 ‘절망에 관하여’를 부르고 난리가 났다. 학창시절에 난리가 났다”고 인기가 높았다고 털어놨다.
인교진은 포기하려던 순간, 작품의 캐스팅이 들어왔고 그렇게 희망을 잃지 않고 길을 걸어오다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난 아닌가 싶어서 포기하려 할 때마다 아버지가 '넌 재능이 있다'면서 응원을 해주셨다. 아버지의 응원 덕분에 버텼다"라고 고백했다.
인교진은 2014년 배우 소이현과 결혼해 슬하에 2녀를 키우고 있다. "소이현과 10년 넘게 알고 지내다가, 제가 식사자리에서 '좋다'고 고백을 했었다. 그날 소이현씨가 그냥 집에 갔는데 며칠 뒤 전화를 해서 '그게 진심이냐. 그렇다면 우리 그냥 결혼을 하자'고 하더라"고 결혼 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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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호동의 밥심'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