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음악방송 도장깨기에 나섰다. 아이돌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음악방송에서 트로트 장르로 벌써 2관왕을 차지한 것.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MTV '더쇼'에서는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1위를 차지하는 임영웅의 모습이 그려졌다.
임영웅의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트로트 레전드' 설운도가 임영웅에게 특별히 선물한 트랙이다. 앞서 설운도는 "작곡 단계부터 오직 임영웅만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이 곡은 임영웅만이 소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사람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담히 담아낸 가사를 통해 임영웅은 그동안 자신에게 사랑을 보내온 대중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임영웅의 이같은 선물 같은 신곡은 호성적으로도 이어졌다. 임영웅은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이하 '음중')에서 블랙핑크 로제의 'On The Ground', 아이유의 'Celebrity'를 제치고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차지한 임영웅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다. 예전에 TV로 봤을 땐 동료 가수들이 옆에 있었는데, 외로워 보일 수 있지만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상이니까 전혀 외롭지 않다. 영웅시대 팬들 감사하다. 모두 건강하시길"이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후 임영웅은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1위 소감을 이어나갔다. 임영웅은 "대박이다. 정말 오랜만에 라이브를 켰는데 여러분들이 역사를 쓰셨다. 이게 얼마 만에 정통 트로트가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생각지도 못했다. 1위 후보라는 것도 생각 못했다. 1위 후보가 3명이었다. 나만 무대에 있는 것도 영광스러웠는데 깜짝 놀랐다"고 감격했다.
뿐만 아니라 임영웅은 "오늘 맛있는 거 먹어야겠다. 고기를 배에 가득 가득 집어넣겠다. 여러분도 승리 하신 날이니까 맛있는 거 드시면 좋겠다. 팬카페에 메시지 보내주신 거 보니까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하더라. 여러분들도 한턱 쏘세요"라며 유쾌한 입담을 자랑했다.
특히 임영웅은 "트로트가 음악 방송에서 상을 받은 게 얼마 만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면서 "정말 너무 행복하고 그동안 트로트가 음악 방송에서 상을 못 받았는데 비주류로 분류 돼 있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트로트는 단 한 순간도 비주류인 적이 없었다. 늘 꾸준하게 사랑받고 여러분들에게 침투해 있었다"고 남다른 트로트 사랑을 과시했다.
이어 임영웅은 "가장 가까이 있던 노래가 트로트라고 생각한다. 다만 너무나도 익숙해서 우리가 그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트로트는 언제나 주류였다. 다시 한 번 크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 와서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다. 너무 감사하고 감격이다"라며 거듭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임영웅의 음악방송 1위 소식에 트로트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음악방송에서 트로트가 1위를 차지한 것은 14년 만의 일이기 때문. 임영웅의 음악방송 1위는 지난 2007년 9월 KBS 2TV '뮤직뱅크'에서 '땡벌'로 1위에 오른 강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보다 앞선 트로트 1위는 2005년 2월 장윤정의 '어머나'였으며, 그 또한 김수희의 '애모' 이후 약 12년 만인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트로트가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획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K팝이 점점 글로벌화 됨에 따라 10~20대의 파워가 강해지기 때문에 트로트를 자주 듣는 연령층이 음악방송에서 화력을 보여주기란 어려운 것.
하지만 임영웅은 트로트와 연령대의 벽을 허문 것은 물론, 트로트의 대중화를 이끌면서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트로트의 세계화를 예고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같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임영웅은 오늘(24일) 오후 방송되는 MBC M '쇼! 챔피언'에도 출격한다. 연일 출연하는 음악방송에서 1위를 거머쥐고 있는 임영웅. 과연 그가 '쇼! 챔피언'에서도 1위 트로피를 추가하며 '히어로 열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임영웅은 현재 TV조선 '뽕숭아학당' 등에 출연 중이다.
/seunghun@osen.co.kr
[사진] 뉴에라프로젝트 미스터트롯 공식 SNS, 임영웅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