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이바지? 무섭고 부담돼"..방탄소년단, 입담 쩔었다 ('유퀴즈')[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3.24 22: 38

방탄소년단이 월드스타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방문했지만 대한민국 청년으로 진솔한 속내를 풀어냈다. 
24일 전파를 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과 조세호는 특집 게스트로 방탄소년단 완전체가 나오자 “합벅적으로 자기님 되는 날”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멤버들은 “‘런닝맨’ 잠깐 나갔을 때 유재석 형이 좋은 얘기를 해주셨다. 부모님 얘기도 물어봐주셨다. 이 분은 찐이구나 싶더라”, “세호 형님도 인품 좋으시다고 주변분들이 그러더라”고 화답했다. 
방탄소년단은 RM-뷔, 제이홉-지민-정국, 슈가-진으로 나눠 토크를 진행했다. 

RM은 “2011년 9월이었다. 논현동 투룸 숙소에 뷔가 왔다. 반삭으로 인사를 꾸벅하더니 방을 둘러보더라. 말 진짜 안 듣게 생겼더라”고 뷔를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렸고 뷔는 “저는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 서울 사람 보는 거라”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RM은 “숙소에서 9명 살았다. 30명 연습생이 왔다갔다 했다. 숙소에서 남은 우리가 방탄소년단이 됐다. 그 안에서 파란만장했다. 옷을 돌려 입었다. 컴퓨터도 1대 있었다. 화장실도 하나라 빌라 밑에 공용화장실이나 근처 상가 뛰어다녀서 썼다. 7명 10대 남자들이 붙어 사는 게 쉽지 않았다. 연습생이라 불투명했다. 하늘이 뿌옇다 우리 미래처럼 이런 얘기를 했다. 돌이켜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회상했다. 
뷔는 “연습생 때 숙소 생활 하며 가족들을 별로 못 보는 게 제일 힘들었다. 엄마 아빠는 거제에 있었다. 왕복 12시간인데 30분 보려고 엄마 아빠가 왔다. 마음이 짠했다. 아빠가 주말마다 와서 보고 갈 때 슬펐다. 어린 마음에 울면서 가지 말라고 했다. 연습생 시절 힘들어서 그만 하고 싶다고 울면서 전화했는데 아빠가 힘들면 그만 하라고 다른 직업 많다고 했다. 할 말이 없더라. 그 말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창피했다”고 거들었다. 
RM은 요즘 고민을 묻는 말에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없으니까 그동안 저희가 세워왔던 큰 뼈대가 없어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일해도 되는 걸까 싶다. ‘우리 별 거냐?? 들뜨지 말자’ 해서 올라온 팀이니까. 무대에 오르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수명이 줄어드는 기분이다. 땀과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들이 없어지니까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민 역시 힘들었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며 “멤버 중 제일 늦게 들어왔다. 6개월 만에 데뷔했다. 마중 나온 사람이 제이홉이었다. 혹시 지민씨? 하더라. 춤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교류를 많이 하자고 했는데 6개월간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 신발이 부엌까지 있었다. 당시에는 방탄 멤버로 숙소에 간 게 아니라 부산에서 와서 그냥 들어간 거다. 언제 나가야 한다는 마음이 제일 불편했다. 달마다 ‘진짜로 위험했다’는 말을 매번 들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하고 싶었던 걸 못했던 연습생 시절 많은 걸 포기했다. 하지만 너무나 원한 꿈이라서 꾹 참았다 가수가 되기 위해. 너무 힘들어서 터미널로 도망 갔다. 정국이 울면서 붙잡았다. 얼싸안고 많이 울었다. ‘데뷔 언제 해?’ 그 말이 제일 힘들었다. 광주 내려가면 어머니가 전적으로 푸시를 해주셨다. 나를 믿고 도와주니까 꼭 성공해야겠구나 싶더라. 어머니가 행복하신 게 제 행복이고 웃으시는 게 제 웃음이니까”라며 효심을 자랑했다. 
막내 정국은 “연습생 전정국에게? 별 얘기 해주고 싶지 않다. 많이 부딪히고 혼나고 겪어보니까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것 같다. 항상 챙겨주고 잔소리하고 지적해 준 멤버들이 제일 고맙다. 처음 서울 왔을 때 너무 무서웠다. 건물과 도로가. 엄마가 보고 싶어서 편의점에서 컵라면 먹으면서 울었다. 메인 보컬로 나왔는데 다른 팀들 보면 노래 너무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멋진데 난 뭐지 싶더라. 이 팀에 메인 보컬로 있는 게 맞나 싶었다. 행동하고 바꿀 수 있는 건 나뿐이라는 생각에 보컬 연습 시간을 없앴다. 하루 24시간 노래 부를 수 있는 시간 모두  연습했다. 차에서 화장실에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민 역시 “정국과 뷔가 보컬 연습 받을 때 참관해서 들은 내용을 혼자 새벽에 연습했다. 새벽 4시에 자서 아침에 학교에 갔다. 그땐 안 힘들었다. 아버지한테 떨어져도 뭐로든 해낼 테니 실망하지 말라고 했다. 몸이 힘들진 않았다. 잠도 연습실에서 매트리스 깔고 자기도 했다. 연습하고 버키게 하고 팀에 들어가고 싶게 만든 멤버들이었다. 다 똑같이 모자라고 똑같은 사람이고 같이 해나가면 된다고 옆에서 많이 얘기해줬다”고 알렸다. 
맏형 진은 “20살 때 학교 버스 타고 다녔는데 제가 멀리서 봐도 잘생겼지 않나. 캐스팅 팀 직원이 저를 붙잡고 ‘저는 태어나서 당신 같은 얼굴 처음 봤다고’ 했다. 눈이 번쩍 뜨일 거라고 오디션 봐 달라고 했다. 원래 배우를 하려고 했다”며 자신의 인생 자서전 첫 문장으로 “쩔었다”고 표현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슈가는 성공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이 정도 하면 가수 인생이 마감할 줄 알았다. 수명이 길지 않으니 음악 방송 1위하고 단독 콘서트 하면 가수의 인생이 끝나고 프로듀서의 인생이 생길 줄 알았는데 미국으로 가라더라. 앞이 깜깜한 느낌이었다. AMA 단독 ‘DNA’ 무대가 제일 떨렸다. 어떤 의미인지를 아니까 그날 호텔 들어가서 울었다. 내가 원했던 게 아니니까 이렇게 부담스러운 상황을 원치 않았으니. 무서웠다. 어느 정도 바닥이 보여야지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구름 사이에 있으면 날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여기까지 나는 게 우리가 바라던 건가 싶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저희 할 일을 열심히 한 건데 국가에 이바지 했다고 하니 너무 부담스러웠다. 잘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한 건데 무서웠다. 회사에 멈춰가야 하지 않냐고 얘기했다. 2019년 10월에 한 달 휴가를 받았다. 처음으로. 쉬니까 뭔가를 하고 싶게 됐다"며 "조롱 받으며 일할 바에야 추락을 피하는 게 옳지 않을까 싶더라. 마지막까지 잘 내려오는 그 순간에도 잘했으면 좋겠다. 홀로 하는 추락이 아닌 모두와 함께하는 착륙이라면 두렵지 않겠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BTS 여고생을 직접 만나 함께 춤을 췄고 유재석-조세호와 릴레이 노래방, 댄스 마피아 게임 등을 즐겼다. 천하를 호령하는 월드스타가 아닌 소탈한 대한민국 청년으로 웃고 떠들며 게임과 토크를 즐겨 보는 이들을 더욱 흐뭇하게 만들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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