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아닌 착륙"..방탄소년단, 유재석도 공감한 내리막길 ('유퀴즈')[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3.25 08: 16

걷는 길마다 꽃길이고 하루하루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 하지만 그들 역시 아름답게 내려오는 때를 준비하고 있다. 덕분에 1인자 유재석도 크게 공감했다.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99회에 특집 게스트로 나온 방탄소년단은 “나에게 아미란?”이라는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신다. 왜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답했다. 
2013년 6월에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흙수저’라는 편견에도 차근차근 자신들만의 커리어를 쌓았고 마침내 빌보드 1위 가수라는 한국 최초의 대기록을 잔뜩 세웠다. 비록 최근 그래미 어워드 최초의 수상은 실패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행보는 K팝 기록 그 자체다. 

리더 RM은 요즘 고민을 묻는 말에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없으니까 그동안 저희가 세운 큰 뼈대가 없어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일해도 되는 걸까 싶다. ‘우리 별 거냐? 들뜨지 말자’ 해서 올라온 팀이라 무대에 오르면 심장이 터질 것처럼 수명이 줄어드는 기분까지 든다. 그런데 땀과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들이 없어지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제이홉은 “영원한 건 없다. 추락보다 안전하게 착륙하고 싶다”며 슈가가 앞서 했던 얘기를 되풀이했고 이에 1인자 국민 MC로 칭송 받고 있는 유재석 역시 “저도 마찬가지다. 힘겹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너는 행복한 거야, 배부른 소리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게 된다”고 크게 공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슈가는 “저희도 부담감이 크다. 아이돌 수명이 길지 않으니 음악 방송 1위하고 단독 콘서트 하면 가수의 인생이 끝날 줄 알았는데 미국으로 가라더라. 앞이 깜깜한 느낌이었다. AMA 단독 ‘DNA’ 무대가 제일 떨렸다. 어떤 의미인지를 아니까 그날 호텔 들어가서 울었다. 내가 원했던 게 아니니까 이렇게 부담스러운 상황을 원치 않았으니 무서웠다. 어느 정도 바닥이 보여야지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구름 사이에 있으면 날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여기까지 나는 게 우리가 바라던 건가 싶더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저희 할 일을 열심히 한 건데 국가에 이바지 했다고 하니 너무 부담스러웠다. 잘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한 건데 무서웠다. 회사에 멈춰가야 하지 않나 얘기했다. 처음으로 2019년 10월 한 달간 휴가를 받았다”며 “또 조롱 받으며 일할 바에야 추락을 피하는 게 옳지 않을까 싶더라. 마지막까지 잘 내려오는 그 순간에도 잘했으면 좋겠다. 홀로 하는 추락이 아닌 모두와 함께하는 착륙이라면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아미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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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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