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투 출신 방송인 황혜영이 돌직구 발언을 날리며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황혜영은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生어게인’ 특집에 출연해 가수 시절부터 매출 100억 쇼핑몰 CEO가 된 현재를 되짚었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화끈하고 솔직한 성격이 돋보였다.
황혜영은 “투투 시절 예쁘게 봐주셔서 요정이란 말을 붙여주셨었지만 제가 (돌직구 발언이) 자제가 안 된다. 특히 사회적으로 정의에 어긋난 걸 보면 욱해서 자제가 안 된다”고 자신의 성격을 솔직하게 전했다. “작년에 한복과 김치를 놓고 중국인들이 자기네 고유의 것이라고 우기더라.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넘어갔는데 중국의 한 기업에서 시녀들의 옷을 우리 한복으로 했더라. 그걸 보고 끝내 못 참았다. 그래서 SNS에 ‘김치와 한복이 너네 것이면 만리장성이 우리집 뒷담이라고 우겨도 되겠니?’라고 올렸더니 (제 SNS에) 각국 분들이 모여서 논쟁을 하고 계시더라”고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김구라가 “원래 직설적인 성격이더라”고 하자, “저도 제가 말수가 적고 표정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근데 제 실체가 그렇다. 남편이 제게 ‘뭔가 얘기하고 싶을 때 한 번 돌려서 생각하고 말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녀는 정치인 출신 사업가 김경록씨와 결혼해 현재 쌍둥이 아들을 키우고 있다.

투투 해체 후 쇼핑몰 CEO가 된 황혜영은 “제가 거의 1세대다. 예전에 의류, 잡화만 했었다면 지금은 공구시대다. 완전히 바뀌었다”라며 “저희 쇼핑몰에서 자체 제작하거나 사입하는 옷을 했다면 지금은 여러 업체들의 제품이 입점돼 있는 멀티샵이다. 거의 마켓 수준”이라고 전문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공구’에 대해 “(저희 쇼핑몰) 주요 타깃층이 30~50대다. 오픈 시간이 11시다. 바쁜 시간대를 지나 잠깐 짬을 낼 수 있는 시간으로 정했다”라며 “제품 선택은 제가 한다. 양말, 머리핀 모두 제가 다 한다. 10가지가 있으면 다 써 본다. 아이들 것부터 다 먹어보고 모두 다 써 본다”라고 경영 철칙을 전했다.
“쇼핑몰 시작을 할 땐 고생을 많이 했다. 동대문에 도매상가에 갔을 때 ‘쟤가 여기 왜 왔지?’라는 눈초리가 있었다. 그 기에 눌리지 않기 위해 청심환을 먹고 간 적도 있었다. 그 안에서만 쓰면 전문용어가 있다.”
이같은 어려움을 거쳐 100억대 CEO가 된 황혜영.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대우가 달라졌다고. “도매시장에서 전문용어를 써서 처음엔 너무 힘들었다. 시장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근데 저희 주문량이 늘다 보니까 나중엔 사장님들이 음료수를 주며 ‘저희 물건도 보고 가시라’고 하더라”고 달라진 풍경을 전했다. 그러나 “가치 높은 좋은 가격을 제안하면 넘길 생각도 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투투 시절을 되짚은 황혜영은 “음반 120만 장이 나갔다. 하루에 스케줄 12개를 소화하기도 했다. 차로만 이동하기 불가한데 그럴 땐 퀵 오토바이, 보트, 헬기도 타 봤다. 서태지 선배님이 군부대 공연 당시 ‘여기선 너네한테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이기도.
행사 비용에 대해 “노래 두 곡에 2천만 원 정도였다. 계산을 해봤을 때 하우레 행사 5개씩 하는 경우하루에 1억씩 벌었다. 근데 매니저가 다 가져갔다. 정말 1억씩 행사비를 받았는데 힘들었다.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밥 먹을 돈이 없었다. 말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게 했다. 무표정이 제일 예쁘다고 하더라”고 높은 인기 속 힘든 일상을 전했다.
이어 “투투 해체 후 4년 동안 힘들어서 밖에 못 나갔다. 그때 안 좋은 일들이 많아서 힘들었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것도 힘들고, 못 알아보는 것도 힘들더라. 이렇게 고립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쇼핑몰을 시작하게 됐다. 뭔가 혼자 움직여보고자 했는데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위풍당당한 ‘사이다녀’의 컴백이다. 솔직한 성격과 대담한면모로 쿨한 매력을 선보인 황혜영.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는 쌍둥이 엄마이자, 사업가인 그녀의 ‘사이다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