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헤이지니 성희롱 논란 사과→'헤이나래' 폐지 "콘텐츠 모두 삭제"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3.25 17: 38

개그우먼 박나래와 크리에이터 헤이지니, 웹예능 ‘헤이나래’ 측이 성희롱 논란을 사과하고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지난 23일 공개된 스튜디오 와플의 유튜브 웹예능 ‘헤이나래’ 2회 영상에서는 박나래와 헤이지니가 ‘암스트롱맨’이라는 이름의 속옷만 입은 남성 인형을 탐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영상에서 박나래와 헤이지니는 남성 인형의 팔이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살펴봤고, 이 과정에서 남성의 주요 부위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영상을 접한 뒤 성희롱 논란이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미쓰 코리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방송인 박나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sunday@osen.co.kr

해당 논란이 불거진 뒤 ‘헤이나래’ 제작진 측은 “구독자 분들이 주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2회 영상은 재검토 예정이며, 앞으로 공개될 영상 역시 제작에 주의하도록 하겠다”며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출연자 분들에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박나래가 현재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 등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하차를 요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출연자인 박나래, 헤이지니가 사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헤이지니와 박나래는 이튿날인 25일, 입장을 밝혔다. 먼저 헤이지니는 SNS를 통해 “어린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로서 시청해주시는 팬들과 모든 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실 영상에 출연했다. 좀 더 신중하게 체크했어야 했는데 조심하지 못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하여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 활동하는 모든 영역에서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박나래의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측은 “‘헤이나래’ 제작진으로부터 기획 의도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소품들을 전해 들었을 때 본인 선에서 어느 정도 걸러져야 했고, 또한 표현 방법에 대해서도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헤이나래’ 프로그램에서는 하차를 하기로 제작진과 논의를 마쳤다.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좀 더 고민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 전한다”고 고개 숙였다.
제작진과 박나래, 헤이지니의 사과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헤이나래’는 폐지라는 결정을 내렸다.
‘헤이나래’ 측은 25일 “영상 및 커뮤니티의 댓글로 보내주신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했다.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큰 잘못을 통감하고 이에 책임을 지고자 ‘헤이나래’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제작된 콘텐츠임에도 영상 중 특정 장면 및 자막이 과도한 성적 표현을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편집 및 검수 과정에서 해당 내용들이 불쾌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영상을 발행했다”며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구독자 및 시청자, 아울러 제작진을 믿고 출연을 결심해준 두 출연자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폐지를 결정한 ‘헤이나래’ 관련 콘텐츠는 모두 삭제 처리 됐다. ‘헤이나래’ 측은 “과도한 연출로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기보다는 모든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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