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는 입만 열면 청산유수였다.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도 진솔한 토크로 전 세계 아미 팬들을 다시 한번 사로잡았다.
24일 오후 특집으로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은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롱런 비결을 물었고 슈가는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없었다. 남자 7명이 모였는데 안 싸울 수가 없다. 화목의 비결은 많이 싸우면 된다. 대신 바로 화해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데뷔하기 전 팀이 와해되기 직전일 때가 있었다.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배달 일을 했는데 빗길에 사고가 났다. 그때 어깨가 빠져서 인대가 찢어졌다. 그렇게 주사를 맞으며 8년을 활동했다”며 최근 어깨 수술을 받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처음엔 랩과 작곡가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방탄소년단 멤버로 데뷔해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슈가다. 특히 단독 콘서트, 연말 시상식 대상, 스타디움 공연, 그래미 어워드 참석 등 내뱉은 포부마다 꿈을 이뤄내 팬들 사이에선 민스트라다무스로 불리고 있다.
슈가는 “이번에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을 못했는데 당장 내년 내후년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계속 가수 활동을 오래 하고 싶으니 그 안에 그래미 상을 받고 싶다. 어려운 걸 알지만”이라고 다시 한번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하지만 그 역시도 팀의 엄청난 성공에 부담을 느꼈다고. 슈가는 “아이돌의 수명이 길지 않으니 음악 방송 1위하고 단독 콘서트 하면 가수의 인생이 끝나고 프로듀서의 인생이 생길 줄 알았는데 미국으로 가라더라. 앞이 깜깜한 느낌이었다”며 “어느 정도 바닥이 보여야지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구름 사이에 있으면 날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여기까지 나는 게 우리가 바라던 건가 싶더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저희 할 일을 열심히 한 건데 국가에 이바지 했다고 하니 너무 부담스러웠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한 건데 무서웠다. 회사에 멈춰가야 하지 않나 얘기했다. 처음으로 2019년 10월에 한 달 휴가를 받았다. 쉬니까 뭔가를 더 하고 싶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마침내 빌보드 핫100 1위 가수 타이틀을 얻은 방탄소년단. 여전히 이들의 존재감은 넘버원이지만 훗날 있을 내리막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터. 슈가는 “마지막까지 잘 내려오는 그 순간에도 잘했으면 좋겠다. 홀로 하는 추락이 아닌 모두와 함께하는 착륙이라면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슈가를 비롯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진솔한 토크와 뛰어난 예능감 덕에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8.2%, 최고 11.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7%, 최고 8.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첫 방송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연출을 맡은 김민석 PD는 "제작진 또한 편집하면서 방탄소년단에 스며들었다. 왜 전 세계 아미 자기님들이 오랜 시간 방탄소년단을 사랑해왔는지 알 것 같다. 각자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방탄소년단 음악을 다시 들어보니, 정말 이 모든 가사들이 그들의 삶에서 비롯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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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