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박은석→동거녀 폭로한 캐스팅 디렉터 "허위 사실" 주장(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3.28 13: 21

 배우 박은석과 김호영, 방송인 최희가 용기를 내 캐스팅 디렉터의 실체에 대해 증언한 가운데 그는 사실 무근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이 회상한 캐스팅 디렉터는 자신의 본명과 사명 등 모든 것을 속이고 배우 지망생들의 꿈과 기대심리 이용했다. 그 시간이 2007년부터 거의 14년 가량이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수년간 신인 배우들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며,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이는 캐스팅 디렉터의 행적을 추적했다.

고심 끝에 제작진 앞에 선 배우 박은석은 “제가 이런 인터뷰에 참여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주변에서 다 하지 말라고 말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은석은 그러면서 “제가 여기서 조용히 넘기면 너무 많은 사람들 선배, 후배, 배우 지망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연극 ‘프라이드’를 했던 2017년 캐스팅 디렉터가 접근했다”는 박은석은 “(그분이) 캐스팅 제안을 드리고 싶어서 왔다고 하더라. 대본까지 줬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신인 배우로서 저한테 어떤 신뢰가 생겼다. 영화,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에…제 공연 초대장 2장을 드렸는데 제작자와 오겠다고 하시더니 그날 제작 관계자가 아닌 다른 여자 배우랑 오셨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박은석은 “대본을 주면서 캐스팅 디렉터라고 하고 배우들은 무장해제 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박은석은 그의 실체를 알고 난 후 “(피해를 줄이고 싶어서 대학로 배우들이 있는) 단톡방에 글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글은 대학로 연극배우들 사이에 빠르게 번졌다고.
이에 해당 캐스팅 디렉터는 박은석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면서 펄쩍 뛰었고, 다른 배우들 역시 그에게 같은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고 한다. 취재한 끝에 알아낸 그의 이름, 엔터테인먼트 회사명 등 모든 것이 디렉터가 지어낸 결과물이었다. 대체 그는 어떤 사람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캐스팅 디렉터가 (연예인과 관계된) 사실 관계를 떠나, 연예인들이 좋지 않은 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악용했다”고 짚었다.
방송인 최희도 “(여기 나와서 밝히는 걸) 주변에서 많이 반대했는데 제가 설득하고 나왔다. 많은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잘못이 없어도 고소를 한다. 제가 당해봤다. 저는 끝까지 싸울 거다. 제가 잘못한 게 없으니까”라고 눈물을 보였다.
최희는 10년 전, 해당 캐스팅 디렉터를 만났다며 “웨딩화보 촬영을 진행하자고 해서 1차 미팅을 했고 며칠 후 드레스 미팅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웨딩업체에서는 최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최종 선택했다고. “하지만 3개월 뒤 그가 제게 전화해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는 최희의 증언이 이어졌다. 당시 변호사와 함께 카페로 나갔지만, 캐스팅 디렉터가 변호사의 멱살을 잡으며 최희와의 관계를 의심했다고.
이어 최희는 “그가 ‘최희가 피소를 당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 이미지에 안 좋은 거 아냐’고 하더라. ‘당신을 이 바닥에서 일 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 그때가 방송을 시작한 지 1년 정도 됐을 때 였다”라고 회상하며 울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도 "사실을 밝혀야할 부분이 있다”라고 위험을 무릅쓰고 나오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카톡으로 제 라디오 생방송 사진을 캡처해 보내기도 해서 저한테 안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 3월 4일 캐스팅 디렉터의 동거녀는 그에게 목졸림을 당했다며 “이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찾아 해를 입힐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이제 멈춰줬으면, 더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저로 끝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캐스팅 디렉터의 입출금 내역이 담긴 USB를 ‘그알’ 제작진에 넘겼다. 
‘그알’ 측에 피해를 고백한 제보자들만 해도 무려 105명에 달했다. 피해자들은 해당 캐스팅 디렉터에게 고소장을 건넨 상황이라고 한다.
권일용 교수는 “피해자들이 소송을 포기하거나 애매모호한 법망에서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걸 학습했다. 이런 방식의 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피해 나갈 수 있다는 걸 피해자들에게 제시한 것”이라며 “(캐스팅 디렉터가) 그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법을 통해서도 내가 더 우월하다고 한 것이, 그런 식으로 그가 살아 가게된 동기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당 캐스팅 디렉터는 ‘그알’ 측에 “허위 사실을 퍼뜨리셨다. 지금은 예전과 다르다. 이미 사건일로부터 10년이나 지났고 무죄 확정된 지 몇 년이 지났다. 이제 재판부도 SBS의 의도를 알 권리가 아닌 보복 행위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하니 더이상의 무의미한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라고 문자메시지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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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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