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과 '아내의 맛'의 착각 [장우영의 단짠단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3.29 04: 23

파오차이 논란도, 별장 에어비엔비 의혹도, 막냇동생 대역 의혹도 무엇 하나 명쾌하고 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 그저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려는 듯 ‘자진 하차’라는 허울 좋은 결정으로 이 위기를 빠져 나가려고 하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함소원도, ‘아내의 맛’도 대중이 무엇에 분노하는지 포인트를 잘못 짚었다.
여러 논란에도 꿋꿋하게 마이웨이를 걷던 함소원이 발을 빼는 모양새다. 최근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소개한 시부모의 중국 별장이 에어비엔비 사이트 숙소로 확인됐고, 함소원이 시어머니 마마의 막냇동생인 척 했다는 애역 의혹에 휩싸이며 위기에 봉착한 것. 앞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했던 논란을 ‘불화설’로 덮으며 빠져나갔고, ‘리마인드 웨딩’ 이슈로 넘어가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논란과 해명 요구가 이어짐에도 함소원은 ‘선택적 피드백’을 하면서 마이웨이를 걸었다. 현재 자신의 심경을 표현하듯 “힘없음. 내일은 파이팅해보겠습니다”는 글을 SNS에 올리는가 하면, 의혹을 제기하는 DM을 캡쳐해 올리며 “세상은 참으로 무섭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논란 속에서도 SNS 라이브 방송을 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그 안에서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로부터 힘을 얻으려는 듯.

방송화면 캡쳐

이후 함소원은 뭔가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듯 “시청자 여러분 그동안 많은 사랑 감사합니다. 부족한 부분 많이 배우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는 글을 올리며 ‘아내의 맛’ 하차를 암시했다. 그리고 28일 오전 ‘아내의 맛’ 측은 “함소원의 하차가 맞다. 함소원의 의사를 받아들여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시청자들이 요구한 해명에 대한 피드백은 없었다. 함소원도, ‘아내의 맛’ 측도 의혹과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려는 모양새에 시청자들도 지칠대로 지친 모양이다.
그 와중에도 함소원은 SNS를 통한 자신만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해명할 건 해명하고 하차를 결정했어야 하지만 ‘하차’ 했으니 ‘논란’과 ‘의혹’은 없던 셈 쳐달라는 뉘앙스다. ‘아내의 맛’ 측에서 하차 관련한 입장이 나오자 함소원은 기다렸다는 듯 “여러분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더욱이 이전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논란이 생기면 가족 이슈 등을 일으켜 동정 여론을 호소했던 패턴을 이번에도 소환한 것.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딸 혜정이의 영상을 올리며 “저 혜정이 옆에서 많이 웃어주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함소원이 의도(?)한 듯 “힘내세요”, “응원할게요”라는 팔로어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함소원은 또 포인트를 잘못 짚었다. 프로그램 하차로 이번 논란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하차로 잠깐의 소나기는 피할 수 있겠지만 몰려오는 먹구름과 태풍은 막을 수 없다. 파오차이 논란이라는 소나기를 ‘불화설 이슈’로 피했더니 조작, 대역 의혹이라는 태풍이 들이닥쳤던 걸 그 사이에 잊었나보다. 논란은 있고 해명은 없는 사태는 계속 되고, 늘 포인트를 잘못 짚고 있는 함소원은 시청자들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또 한번 놓쳤다. “부족한 부분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이런 글 또한 여러 번 반복되니 ‘함소원이 진정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고, 그 안에서 배움을 얻고 있는가’라고 의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함소원의 해명 없는 하차에 ‘아내의 맛’은 기름을 부었다. 조작, 대역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제작진이 이를 몰랐다면 일이 더 커지는 셈이다. 함소원이 방송국을 기만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아내의 맛’ 측은 방송을 위해서라도, 남은 출연자들을 위해서라도 논란을 깔끔하게 해명하고, 잘못이 있다면 시청자들에게 사과한 뒤 더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함소원과 ‘아내의 맛’은 지금 착각에 단단히 빠져있다. 하차는 하차, 해명은 해명이다. 늘 찝찝한 뒷맛을 남기는 게 함소원과 ‘아내의 맛’이 추구하는 ‘맛’인가.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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