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시간을 되짚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MBN 예능 ‘더 먹고 가’에 양치승이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양치승은 셰프 임지호의 얼갈이배추 칼국수와 김치를 맛본 후 “여기서 2박 3일도 가능하냐. 숙소가 있느냐”라고 시작부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제가 개그맨 공채 시험을 본 적이 있다. 그날 방송국에서 강호동의 뒷모습을 봤는데 풍채가 대단하더라”고 남다른 인연을 밝혔다. 이어 양치승은 “1994년에 김숙씨가 저와 K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같이 봤다”며 “지금 김숙씨와 같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연예대상을 받아 기분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1995년 KBS 12기로 데뷔한 김숙은 2020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양치승은 헬스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군 제대를 얼마 앞두고 디스크가 터져서 수술을 했다. 제가 돈도 없고 해서 새벽마다 수건을 2개를 묶어서 (다리를) 끌어당겼다. 신경이 늘어나면 아프지 않다. 그렇게 하니 90도까지 올라와서 퇴원을 했다. 운동하고 나서 디스크 2개가 더 터졌다. 총 3개인데 운동으로 극복했다”라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양치승은 “국가대표 보디빌더 선수들이 많았는데 ‘같이 헬스장을 해보자'고 제안을 하더라. 당시 회원이 500명이었는데 제가 그들의 이름을 다 외웠었다”라고 회상했다.
“사람을 잘 믿어 사기를 당했다”는 양치승은 “점점 체육관이 잘 되자 저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제일 가슴 아팠던 게 2012년엔 헬스장 5개를 운영했는데 믿었던 후배에게 사기를 당했다. 제가 잔소리를 하는 게 좀 그래서 신경을 안 썼더니 뒤통수를 맞았다. 그가 이중장부를 써서 체육관이 망했다. 근데 책임은 저한테 있었다. 저는 그 친구와 계약서도 안 썼다”라고 수억 원 상당 피해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사기를 당한 지 4년 후 양치승은 다시 털고 있어났다고.
“어느 날 술을 먹고 자다 일어났는데 제 모습이 너무 싫더라. 내가 바보였지 싶어서 그날 바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그날부터 8개월 동안 운동만 했다. 그렇다 보니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왔다. 배우 성훈의 제안으로 ‘나 혼자 산다’에 나갔다.”
양치승은 “성훈이 ‘나 혼자 산다’에 같이 나가자고 했다. 어차피 나는 방송인이 아니니 그냥 나갔는데 시청률이 대박이 났다”라고 말했다. 양치승은 2017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성훈의 트레이너로 출연했던 바.

이어 양치승은 “또 나갔는데 시청률이 또 올랐고, 다시 나갔을 때도 계속 시청률이 올랐다”고 방송 활동을 이어가게 된 이유를 전했다. 성훈도 한때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친구에게 돈을 빌려 양치승의 헬스장에 다녔다고 한다. 이에 양치승은 “성훈이 항상 저를 키웠다고 하는데 사실은 제가 성훈을 키운 거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양치승은 아픈 가족사를 전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자라다보니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 어머니가 공장에 다니면서 우리를 키웠다. 아버지는 마음에 안 들면 밥상을 엎고 손찌검을 하고 그랬다. 어려서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그 모습을 봐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70대가 되셨는데 옛날 버릇을 못 고치셨더라. 그 나이에도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하니까 내가 폭발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돌아가실 때까지 8년 동안 안 봤다”고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전했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에 눈물을 흘린 그는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실 건데 왜 그렇게 가족을 힘들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허무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편하기도 했다. 물론 아버지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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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먹고 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