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의 첫 사극은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가 오늘(31일)부터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배우 설경구가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으로, 웰메이드 역사극을 만들어온 이준익 감독과 재회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쓸쓸해진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산어보’는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13년 영화 ‘소원’ 이후 이준익 감독과 설경구가 재회한 작품이자, ‘동주’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흑백 영화이기도 하다. 또 설경구는 ‘자산어보’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며 묵직한 연기로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변요한이 가세해 울림에 여운을 더하고 있다.

‘자산어보’는 흑백 영화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다채로운 감성을 더한 작품이다. 이로 인해 흑과 백으로 스크린에 옮겨진 이야기는 더욱 풍성한 색채를 얻었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아름답게 펼쳐지는 자연 또한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자산어보’가 볼 만한 이유는 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설경구는 처음 도전하는 사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정약전이 됐다. 또 변요한은 디테일을 살린 열연으로 설경구와 좋은 케미를 이뤄냈다. 여기에 이정은과 조우진을 비롯해 류승룡 등 특별 출연한 배우들 모두 제 역할을 해내며 완성도를 높였다.
‘자산어보’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한 만큼, 올 봄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영화로 꼽히고 있다. 극장가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