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민경이 28년 짝사랑한 구본승의 '성덕(성공한 덕후)'이 됐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김민경이 28년 간 좋아했던 구본승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준형과 김지혜 부부는 김민경이 28년 간 구본승의 팬이었다는 말에 만남을 주선했다. 김민경은 "28년 동안 짝사랑했던 그분을 만나러 왔다. 준형 선배가 그 분을 안다고 해서 제가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믿기지가 않는다"고 기뻐했다.
김지혜와 박준형 부부는 김민경을 위해 구본승을 집으로 초대했고, 김민경은 구본승이 좋아한다며 나물을 한 가득 사왔다. 꽃단장까지 마친 김민경은 초조하게 구본승을 기다렸다. 드디어 구본승이 도착했고, 김민경은 부엌에 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경은 "94년이 중1인데 그 때부터 오빠를 좋아했다. 나한테 구본승이라는 사람은 바라만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드디어 만났다.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침내 구본승과 만난 김민경은 수줍어하며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영상을 보던 패널들은 "민경이가 저러는 거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김민경은 구본승의 혈액형, 키, 나왔던 프로그램까지 줄줄 읊으며 팬심을 드러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생일도 같았다. 두 사람은 어색해 하면서도 이내 소개팅처럼 대화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구본승은 대구에서 있었던 팬사인회 일화를 언급했고, 알고보니 김민경 역시 그 현장에 있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민경은 이날 구본승에게 그 시절 받지 못한 사인도 받고, SNS 맞팔, 전화번호 교환까지 하며 '성덕'이 됐다.
김민경은 "설레임을 다시 느끼게 해줬다. 연예인 되기 너무 잘한 것 같다"며 행복해했고, 구본승은 "중학생 소녀를 선후배가 돼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영화같은 일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mk3244@osen.co.kr
[사진] '1호가 될 수 없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