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문제작이다.
이환 감독의 차기작 ‘어른들은 몰라요’가 오늘(15일) 극장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 제공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 돈키호테엔터테인먼트)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유미 분)이 가출 4년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이유미 분)과 함께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감독이 지난 2018년 선보인 ‘박화영’처럼 정상이라는 기준에서 엇나간 10대 청소년들의 삶을 조명했다. ‘박화영’에서 임신했던 18세 소녀 세진을 후속작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서사를 완성했다.
어떻게 해서든 돈을 모아 반드시 유산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세진. 문제는 그런 그녀에게 구체적인 계획도,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 길거리를 떠돌아 다니며 롱보드를 타는 게 마냥 좋은 세진은 “아이 뗄 거예요”라고 같은 말만 해맑게 반복하며 시간에 자신을 맡긴다. 술과 담배는 기본이고, 돈을 벌기 위해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에서 일하며 타락한 삶을 살아간다. 감독은 ‘박화영’과 마찬가지로 대책 없이 사는 일진 청소년의 초상을 그리며, 신체만 성장했지 정신적으로는 아직 나약한 그들에게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낙태를 또 하나의 큰 주제로 삼아 낙태죄가 여성의 자기 결정권 및 평등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 게 아닌지 질문한다.
‘어른들은 몰라요’를 보는 재미는 신예 이유미, 걸그룹 EXID 출신 연기자 하니의 연기를 보는 재미다. 러닝타임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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