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될 순 없어’ 이수근이 개그계 최수종으로 맹활약했다.
11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김단하-배정근, 팽현숙-최양락,
개그맨 이수근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대표 코너 ‘키 컸으면’을 선보이며 웃음을 준 이수근은 띠동갑 연하의 아내를 박준형 덕분에 만났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연구동으로 예쁜 여성이 들어가는데 실습 나왔다고 하더라. 다시는 못볼 줄 알았는데 공연장에서 다시 봐서 놀랐다. 아내가 나를 바로 받아준 건 아니고, 알고보니 개그맨 4명 정도가 대시를 했었다. 나는 6개월 동안 같이 다니면서 마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수근은 “남자가 잘하면 이혼은 없다”며 “내 이름으로 된 건 하나도 없고, 다 아내 명의다. 내 명의로 된 건 오로지 대출만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늘 아내를 ‘여보’라 부르고 소개할 때는 ‘내 아내’라고 한다며 ‘국가대표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출연자들도 이수근을 “개그계 최수종”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이수근은 “장인어른이 먼저 ‘어린 내 딸 그냥 만날건가’라고 하시더라. 결혼하려고 하니 모든 게 일사천리였다. 허락 받을 땐 긴장하지 않았다. 마음을 주지 않았기에 와이프 쫓아다닌 6개월을 제일 긴장했다. 지금도 장인, 장모님과는 너무 친하다”고 말했다.

이날 ‘1호가 될 순 없어’에 새롭게 합류한 ‘15호 부부’ 김단하-배정근 부부는 제2의 팽락 부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배정근은 최양락처럼 짠한 느낌을 자아냈고, 김단하는 팽현숙처럼 강한 카리스마를 보였다. 최양락은 “팽현숙은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김단하는 저음이다. 그게 더 무섭다”고 말했고, 박미선은 “팽현숙을 위협할 최강자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정근은 ‘개그콘서트’ 폐지 후 음식 배달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배달을 마치고 저녁에 돌아온 배정근은 “여의도에서 들어온 주문을 받지 않았다. 아직도 여의도 쪽만 보면 무섭다. 슬프다. 청춘을 다 바쳤던 ‘개그콘서트’다. 소중한 추억이 깃든 만큼 더욱 상실감이 컸다. 내 청춘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열심히 하면 안 없어질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단하는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빨리 털기를 바랐다. ‘웃찾사’도 그렇게 폐지되어서 조언을 했는데 대책을 새우지 못하지 않았느냐. 배달이 당당한데 왜 아직도 여의도를 못 가냐. KBS 사람들 만날까 그런 게 아니냐”고 예민한 부분을 건드렸다. 이에 배정근은 “그만하자. 체하겠다”라며 자리를 떴다.

팽현숙과 최양락은 수양딸 유진과 그의 남편을 만났다. 유진 부부가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만나 대결을 펼쳤는데, 수양딸 부부는 탁구 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최양락은 특유의 깐족거림을 보였지만 이내 실력에 꼬리를 내려 웃음을 자아냈다. 유진의 남편 주세진은 알고보니 국가대표까지 지냈던 주세혁 선수의 동생이었다.
팽현숙과 최양락은 유진의 집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팽현숙은 꼭 밥을 해주고 싶었다며 앞치마를 둘렀고, 준비해온 밑반찬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최양락은 집에서나 수양딸의 집에서나 외톨이였고, 사위와 함께 있는 자리가 불편했지만 인삼차를 가장한 ‘인삼주’에 활짝 웃으며 어색함을 풀었다.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진수성찬을 먹으면서 네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다. 팽현숙은 “결혼 당시에 두 사람이 결혼을 서둘러서 반대를 많이 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의심이 많았다. 이렇게 잘 살아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사위는 “진심으로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은형과 강재준 부부는 제주도에서 김지혜-박준형 부부를 만났다. 알고 보니 강재준이 제주도에 집을 얻고 싶어하고, 혼자서는 이은형을 설득할 수 없어 두 사람을 부른 것. 앞서 심진화, 김원효와 합세한 이은형에게 호되게 당한 바 있는 강재준은 김지혜, 박준형의 응원에 힘입어 이은형 설득에 나섰다.
이 가운데 이수근은 “아내가 원한다면 제주도로 이사갈 수 있다. 단, 나는 농가 주택이나 고주택을 개조해서 단층 주택을 만들겠다. 아내가 원하면 무조건 간다”고 말하며 사랑꾼 면모를 보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