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로 저 역시 성장했어요”
배우 음문석이 KBS 2TV ‘안녕? 나야!’를 통해 어엿한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2005년 가수로 데뷔해 오래도록 쌓아둔 팔색조 매력 내공이 포텐 터졌다.
음문석은 13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한 KBS 2TV ‘안녕? 나야!’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6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체감적으로 느끼기엔 2달 정도였다. 그 정도로 아쉽다. 제가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시원섭섭하다. 즐거운 작품이었다”고 벅찬 종영 소감을 말했다.
8일 종영한 ‘안녕? 나야!’는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뜻뜨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최강희 분)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이레 분)가 찾아와 위로해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음문석은 톱스타 안소니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주연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그는 “첫 주연이라는 부담이 컸지만 캐릭터에 집중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이 캐릭터가 1회부터 16회까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까 였다. 성장하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잡아서 연기해보자 싶었다. 매 신 디테일한 감정 변화에 집중했다. 나는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했다. 다른 캐릭터들과 최대한 잘 어울리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가 연기한 안소니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연예계를 떠나 식당을 차리는 결말을 그렸다. 공교롭게 사회적으로 연예인들의 과거 학폭 문제가 엄청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전파를 탄 셈이다.
음문석은 “학폭 피해자들한테 얘기하는 게 아무리 연기라지만 까딱 잘못하면 말실수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했다. 피해자만 생각해서 연기하려고 했다. 내 감정에 집중하면 피해가 될 수 있으니 사과를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힐링 로코로 호평을 받았다. 음문석은 “1회부터 너무 많이 공감했다. 주인공 중심으로 흘러가는 포맷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17세 하니를 만나 성장하는 얘기라 좋았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생활 하면서 가면을 많이 쓰게 되는데 가면을 내려놓게 되더라. 내가 행복하기 위해선 욕심을 내려놓아야 되는 구나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아서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안녕? 나야!’ 덕분에 스스로 힐링한 음문석이다. 그는 “작품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이건 좋은 스트레스였다. 뒤로 갈수록 캐릭터도 치유 받고 그 에너지가 배우 음문석한테도 왔다. 마지막에 힐링이 되면서 작품이 끝나 좋았다. 이타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나만 생각하지 않고 나로 인해서 누군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내 옆의 사람들에게 잘해야겠구나 많이 느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그는 “20년 전 음문석을 만난다면?”이라는 질문에 “잘 살아왔고 장하고 후회하지 마. 너한테는 최선이었어, 사랑한다. 앞으로도 영원히”라며 “이전엔 열심히 살았다. 그러면 인정 받을 줄 알았다. 힘든 일이 많았는데 30대가 되면서 멈추는 걸 배웠다. 무조건 뛰면 안 된다는 생각, 좀 쉬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여유가 생겼다. 40대가 되니까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음문석은 황치열의 ‘안녕이란’ 커버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노래를 연습하며 ‘넌 행복한 건지’ 가사 파트에 오열하며 불렀다고. 가수로 데뷔해 연기자로 완벽히 자리잡았지만 끊임없이 콘텐츠를 만들고 자신을 소비하며 다양한 매력을 풀어내고 있다.
음문석은 “무대를 위해 연기를 했는데 연기에 너무 많은 매력을 느꼈다. 화려하지 않고 일상적인 매력을 담아내는 게 좋더라. 운동, 노래, 라디오, 리포터 하며 느꼈던 것들이 연기에 도움이 되더라. 걸어온 부분들이 연기를 하려고 이런 것들을 훈련한 건가 싶을 정도로 연기에 푹 빠졌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보여드릴 게 많다. 꿈이 뭐냐고 물으면 꿈이 없다고 한다. 어디까지 갈지 몰라서 꿈의 커트라인을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 뭐가 튀어나올지 몰라서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올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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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튜디오 산타클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