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아들 상처, 자랑스런 母될래"..'펜트2' 안연홍, #김순옥 문자 #세친구(인터뷰)[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4.14 08: 48

안연홍이 '세친구' 이미지를 벗게해 준 '펜트하우스2' 진분홍부터 8살 아들 사랑과 최근 더욱 커진 연기 욕심 등을 공개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는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에 출연한 배우 안연홍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1988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안연홍은 2000년대 초 방송된 MBC 인기 성인시트콤 '세친구'에서 발랄한 간호사 캐릭터를 맡아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2019년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수상한 장모'를 끝내고 2년 만에 '펜트하우스2'를 통해 드라마에 복귀했다.

지난 2일 종영된 '펜트하우스2'는 시즌1 못지않은 화제성을 자랑했고, 최고 시청률 29.2%(닐슨코리아 기준)를 나타내며 전작의 기록을 경신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오윤희(유진 분), 천서진(김소연 분), 주단태(엄기준 분)를 비롯한 악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프러포즈 반지를 들고 미국에서 돌아온 로건리(박은석 분)가 연인 심수련(이지아 분)이 보는 앞에서 폭탄 테러를 당하는 비극적인 결말이 그려졌다.
안연홍은 극중 천서진의 딸 하은별(최예빈)의 개인 학습 플래너 선생님 진분홍을 맡았다. 은별이의 생활 전반을 체크하고 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며, 비밀도 공유하는 사이다. 하지만 조금씩 지켜야 할 선을 넘기 시작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제작진의 섭외 러브콜을 받고 놀랐다는 안연홍은 "큰 역할은 아니지만 갈수록 반전이 있는 인물이라고 하더라. 한편으론 걱정도 생겼다. 이슈가 되는 작품인데 중간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헤치지 않을까?', '왜 역할이 추가됐지?' 등 안 좋은 반응이 나올까 봐 조용히 스며들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도 다른 배우들처럼 처음부터 같이 시작했다면 부담이 덜 했을 텐데, 이미 시즌1이 워낙 크게 성공해서 굉장히 부담됐다"며 "내가 들어갔는데 시청률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내 탓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부담되더라. 다행히 시청률은 잘 나왔다.(웃음) 정말 다행이고, 안심했다"고 고백했다.
본인도 여전히 진분홍 캐릭터를 100% 알지 못한다며, "시청자들이 봤을 때 선한 인물인지, 악한 인물인지 모르는 인물이라는 얘기만 듣고 시작했다. 이렇게 확 변할지 몰라서 엄청 놀랐다"며 "다른 분들은 캐릭터 설명이 돼 있지만, 난 마지막 쯤에 작가님께서 '아이에 대한 집착이 심한 캐릭터'라고 해주셨다"며 배우 본인도 적은 정보만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반가웠던 사람은 단연 김소연과 유진이었다. 앞서 김소연은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 유진은 2007년 영화 '못말리는 결혼'에서 각각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안연홍은 "'공룡선생'에서 내가 고등학생, 소연이가 중학생이었다"며 "이렇게 다시 만나니까 정말 신기했다. 내가 아줌마가 된 걸 생각 못하고, 소연이가 가정을 꾸렸다고 하니 신기하더라. 소연이는 그때도 예쁘고 성숙했다. '이브의 모든 것' 악역 때도 놀랐는데, 지금도 착한 아이가 '이런 연기를 하는구나' 싶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지금까지 안연홍의 연기 인생을 대표하는 작품은 20년 전 방송된 성인 시트콤 '세친구'였다. 바람둥이 윤다훈을 휘어잡는 간호사 역할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한 번 각인된 이미지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안연홍은 "'세친구' 이미지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전혀 생각못했다"며 "지금도 유튜브에서 시트콤과 드라마를 비교해서 보더라. 솔직히 벗어나고 싶었다. 다행히 이번에 코믹한 연기도 할 줄 알고, 이런 것도 할 줄 알고, 좋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아서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펜트하우스' 시청 연령층이 높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더라. 그래서 반응이 신선하고 좋았다. 내 예전 모습을 모르니까 아무런 선입견 없이 봐줬다"며 "하루는 헤어숍 스태프가 '주단태보다 진분홍이 더 소름 끼치고 무섭다'라고 해줬다. 기분이 정말 짜릿했다. 내 연기만 보고 그런 평을 해주는 게 신기했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또한, "그동안 '세친구'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 진분홍으로 바뀌어서 너무 좋다. 김순옥 작가님도 방송이 나가고 '세친구 이미지 벗었다'라는 문자를 보내주셨다"며 "그 이미지 때문에 감독님도 걱정해서 첫 등장할 때 더 신경 써서 연출해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들 이야기도 꺼내 놓은 안연홍은 "나이가 어려서 드라마는 못 봤지만, 엄마가 '펜트하우스2'에 출연했다는 건 알고 있다. 동네를 지나가다 주변 아주머니를 만나면 ''펜트하우스' 아세요? 우리 엄마 안연홍이잖아요' 그러더라.(웃음) 전원주택에 살아서 다행이다. 사람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 큰일날 뻔했다"며 귀여워했다.
안연홍은 지난 2008년 결혼한 뒤, 2017년 6월 이혼했다. 아들의 양육권을 가져오면서 싱글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굳이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순리대로 갔다"며 "일일극 '수상한 장모'도 이혼녀 캐릭터였다. 오히려 이혼했을 때 심정이나, 가슴 아픈 기억들이 연기에 도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안연홍은 "우리 아이한테 큰 상처를 주긴 했다. 그래도 엄마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창피해하지 않고,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 내가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그래야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다"며 모성애를 드러냈다.
최근 대선배 윤여정을 보면서 연기 열정이 커졌다는 안연홍은 "가슴이 벅차고 나도 여배우로 멋지게 살고 싶더라. 한 번도 연기 외에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윤여정 선생님처럼 그 나이까지 연기하고 싶다"며 "'펜트하우스' 시즌3 대본 리딩이 22일 예정돼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작가님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너무 궁금하다"며 마지막 시즌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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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펜트하우스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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