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부동산’이 부동산 열풍에 돌직구를 던지며 공감 200% 생활 밀착형 오컬트를 보여줄까.
14일 오후 KBS2 새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극본 하수진 이영화 정연서, 연출 박진석)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진석 PD와 배우 장나라, 정용화, 강말금, 강홍석 등이 참석했다.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 팀이 되어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나 지박령을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들을 풀어주는 생활밀착형 퇴마 드라마다. ‘추노’, ‘광개토태왕’, ‘전우치’, ‘칼과 꽃’, ‘학교2017’ 등을 선보인 박진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대박부동산’은 제목 그대로 ‘귀신들린 집 매매 전문’이라는 특별한 설정의 부동산으로 서사를 시작, 판타지와 현실을 잇는 독특한 생활 밀착형 오컬트 드라마를 선보인다. 상상만 했던 퇴마 현장과 빙의 퇴마 액션 등이 더해져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진석 PD는 연출 포인트 및 관전 포인트에 대해 “내가 너무 나대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연출이 드러나거나 이렇게 CG를 잘했다, 활극 액션이다가 포인트가 아니라 생각한다. 집에 얽힌 다양한 스토리와, 주인공들이 아픈 사연들이 있는데 그런 걸 잘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게 관전포인트라 생각한다. CG나 액션 등 전체적인 것들은 시청자 분들이 보실 때 불편함이 없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면 안되니 잘 채워보자 생각했다. 우리의 관전 포인트는 사람이 살아있는 이야기,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어떻게 표현됐나라곳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PD는 “작가님들의 기획을 봤을 때부터 너무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더라. 홍지아의 직업이 퇴마사라서 귀신을 퇴치한다는 드라마지만 사실상 내용을 보면 기억과 감정이 남는다는 것 때문에 귀신이 된 사람의 원한, 기억을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되어간다. 무서운 대상, 퇴치해야 할 대상의 귀신이 아니라 귀신이 되기까지 어떤 원한, 사연에 주목하는 드라마다. 그게 차별화, 특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나라와 정용화의 파격 변신이 ‘대박부동산’의 포인트다. 사랑스러운 매력의 대명사 장나라는 그간의 발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냉기 가득한 포스로 무장한 퇴마사 홍지아 역을 맡아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수준급 액션, 가슴 절절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먼저 장나라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새롭다는 느낌이 많았다. 주된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깊고 연기하기 좋은 면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에피소드 형식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해 고민 없이 오래 전에 빨리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나라는 “홍지아는 시니컬한 면이 많다. 이전까지 보여준 캐릭터보다 덜 친절하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느낌이 많다. 몸도 많이 쓴다. 사람을 대하는 게 홍지아는 거칠다. 그런 면들이 전작과 많이 다를 것”이라며 “내가 대본을 보고 장나라가 이 상황이었으면 느끼는 감정, 리액션과 홍지아가 느꼈을 감정, 리액션의 차이가 컸다. 말하는 방법,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장나라는 “액션 연기 기대하셔도 좋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다들 너무 잘해주신다. 나는 되게 많이 배우지도 못했다. 몸이 재빠르지도 않은데 잘 만들어주신다. 액션 팀에서 만드신 액션을 보는 것도 ‘대박부동산’의 큰 재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진석 PD는 “촬영 전부터 매일 액션스쿨 다니면서 액션을 익혔다. 드라마 액션을 담당하는 게 홍지아다. 와이어 액션, 권투, 기본기 등을 드라마 준비하면서 오랜 기간 준비했다”고 칭찬했다.

정용화는 군 복무 등으로 인해 약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꽃미남의 정석에서 변신, 퇴마 사기꾼이자 선택받은 영매 오인범 역으로 더 폭이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대박부동산’에서 증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화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과 내 인생에 있어 큰 도전이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드라마 자체로 보면 공포는 아니고 공포가 가미된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사람이 이 연기를 하면 배가 아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은 잘 생기고 멋있는 역할이었다. 이번에는 내 안에 있는 많이 내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6을 표현했다면 12, 20까지 표현하는 느낌이다”라며 “장나라가 가수 겸 배우 1세대이지 않느냐. 대본이 너무 좋았는데, 장나라가 출연한다고 해 무조건 하겠다 싶었다. 장나라가 늘 작품을 잘 고르고, 현장에서 편안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용화는 “액션은 ’삼총사‘ 등에서 해봤다. 하지만 그 액션과는 다르다. 초자연적인 힘으로 액션을 짠 것 같다. 뭔가를 하지 않아도 초자연적으로 힘이 나와서 빙의 액션이 나왔다.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CG도 있고, 도와주는 요소가 있어서 잘 나올 것 같다”며 “이 드라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좋고,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보였다.

장나라는 정용화와 호흡에 대해 “연기하기 편하고 서로 맞춰보면 어려움 없이 각자 하고 싶은 걸 서포트할 수 있다”고 말했고, 정용화는 “내가 대본을 읽었을 때 이제는 장나라가 이런 식으로 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나라와 같이 리허설 해봐도 서로 시너지가 나온다. 장나라가 그 이상을 보여주기에 나도 더 많은 걸 보여주고 표현할 수 있다. 많이 서포트해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강말금은 싹싹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에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지닌 ‘대박부동산’ 사무장 주화정으로 열연한다. 막강한 인맥과 5개 국어 능통, 퇴마에 관련된 고서적 해석까지 척척하는 인물로 홍지아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강말금은 “단짠이 다 있다. 코믹, 휴머니즘, 따뜻함 등 다 들어있다”며 “주 사무장은 너무 멋있다. 나는 너무 촌스러운데 멋있는 역할이라 덥석 물었다”고 말했다.
강말금은 “장나라가 검은 옷만 입어서 내가 나머지 컬러를 담당하고 있다. 세련된 스타일의 캐릭터라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에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쑥스러워했다.
특히 강말금은 ‘대박부동산’에 대해 “주요 배역으로 16부작을 소화하는 첫 작품이다. 믿고 모르는 길을 가는 기분이지만 훌륭한 동료들을 믿고 있다. 끝나고 돌아보면 강렬한 기억이 될 것 같다. 16부작을 가면서 이야기를 잘 만들어 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잘 해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말금은 “장나라와 캐릭터 케미는 아주 사이 좋은 이모와 조카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 장나라 만나서 좋은 사람이 아니라 멋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있다. 내가 힘들어하면 바로 그럴 수 있다며 힘을 주는 등 어려움 없이, 씁쓸함 없이 잘 흘러가게 큰 그릇으로 나를 받쳐주고 있다. 아주 좋은 케미다”고 말했다.

강홍석은 신상털기는 기본이고 필요하면 관공서 해킹까지 감행하는 천재 해커 허실장 역으로 분한다. 오인범과 함께 퇴마 사기를 쳐서 번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반전을 통해 오인범과 극과 극 ‘잔고 케미’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홍석은 “귀신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퇴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꼭 해야겠다 싶었다. 내 배역이 20대다. 내 인생의 마지막 20대 연기일 것 같아 감사함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홍석은 “사신 역할을 해봤어서 귀신은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잡는 건 내가 정말 확실하다. 귀신들의 성격, 습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잡는 건 자신있다”며 “내가 맡은 역할은 멍뭉미가 있다. 나와는 다른 귀여운 친구다. 마음도 따뜻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강홍석은 정용화와 케미에 대해 “내가 씨엔블루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호흡이 좋다. 만난지 몇 달 밖에 안됐는데 10년 본 친구 같다. 노래도 잘 맞고, 먹는 것도 잘 맞는다. 좋은 배우를 만난 것도 감사한데 좋은 동생을 만나서 평생 잘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대박부동산’에 대해 정용화는 “빙의되고 퇴마를 떠나서 빙의가 됐던 사람의 기억이 내 머리 속으로 들어온다. 습성이 남는데 디테일한 면에서 색다르다고 생각한다. 퇴마만 하는 게 아니라 슬프게 생을 마감한 분들의 사연을 다루기 때문에 공포라기 보다는 따뜻함이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박진석 PD는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현재 사회와 같이 호흡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이렇다, 가야 한다고 말씀 드리는 건 우리가 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 드라마에 집중하고 하기로 한 건 ‘집’이라는 단어에서 많은 것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라며 “K오컬트라고 이름이 붙여졌는데, 장르는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인물과 스토리, 바람, 선택, 갈등이 다뤄지는 드라마다. 그걸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가 오컬트였다. 무서우면서도 슬프고, 으스스하면서도 유쾌한 작품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장나라는 “‘대박부동산’은 이야기가 매력이다. 주된 스토리와 들어오는 이야기 모두 보시는 분들이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감정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KBS2 새 수목드라마 ‘대박부동산’은 13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