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프렌즈’ 제작진이 그린 큰 그림은 김현우와 오영주의 재회였을까? 어색하게 재회했던 김현우와 오영주의 두 번째 만남까지 예고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트시그널2’의 중심을 이뤘던 러브라인인 만큼, ‘프렌즈’ 제작진은 두 사람의 인연을 다시 이으려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프렌즈’에서는 정재호와 이가흔의 계획 하에 2년 만에 재회한 김현우와 오영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을 만나게 한 후 정재호와 이가흔이 떠나면서 2년 만에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됐다. 김현우와 오영주는 어색해했지만 이내 서로 속마음을 터놓기 시작했다.
정재호와 이가흔이 약속을 핑계로 자리를 떠난 후 김현우와 오영주는 어색해 했다. 결국 오영주자 “잘 지냈어?”라고 물으면서 침묵을 깼다. 김현우는 오영주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면서 “둘이서 이렇게 이야기할 줄은 몰랐다”라고 말했다.
오영주는 “나도 궁금하긴 했다. 오빠를 오랜만에 보면 어떨까? 한 가지 마음으로 오빠를 언젠가 본다면, 오늘은 좀 보면 되게 반갑겠다는 마음이 들더라”라고 말하면서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김현우는 그런 오영주에 “나는 나 되게 싫어할 줄 알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하트시그널2’에서 자신을 선택한 오영주에게 상처준 것에 대해서 언급한 것.
오영주는 생각보다 담담했다. 오영주는 “그런 마음 이제 없는 것 같다. 싫어하는 마음 없는 것 같다. 시간이 너무 지났고, 미움, 섭섭함 여러 가지 마음 있을 수 있는데 그게 옛날에 있었다면, 지금은 보면 반갑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라고 솔직하게 감정을 전했다. 변함 없이 편안한 오영주의 모습에 김현우도 점점 어색함을 풀었다.
김현우와 오영주는 ‘하트시그널2’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지난 시간을 추억하기도 했다. 오영주는 “나는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 추억 분만 아니라 모든 것을 뒤돌아 보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추억을 떠올리고 뒤돌아 볼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현우는 “생각은 난다. 생각은 나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혼자 되게 많이 있었다. 제주도에서도 꽤 있었다. 생각할 시간이 엄청 많았다. 아무튼 그 해에 일어난 일들은 다 잊을 수 없을 것 같아”라고 털어놨다.

오영주는 ‘하트시그널2’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젊고 열정적이었다고 추억했다. 돌직구, 직진으로 김현우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던 모습에 대한 말이었다. 진심이었기에 가능했던 모습. 오영주는 시그널하우스에서 그런 감정에 빠진 것 자체를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 오영주는 특유의 편안함으로 분위기를 이끌며 김현우를 위로하고 공감해주기도 했다. 김현우가 ‘하트시그널2’ 출연자들과 연락을 끊은 것에 대해서 언급하자 “왜 그랬어.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 마음을 많이 닫았나 보네”라며, “나도 1~2년까지만 해도 그때가 떠올리기 싫은 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엄청 힘들었다기보다 그때가 추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 김현우는 “다음에 밥 먹자”라고 말하며 다음 만남을 예고했다. 오영주는 환하게 웃으며 김현우의 사소한 버릇에 대해 언급했다. ‘하트시그널2’ 시절과 변함 없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오영주는 김현우와의 만남 이후 새로운 친구 이기훈을 만나기도 했다. 이기훈과 만난 오영주는 김현우와의 재회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어색했다. 내가 어색함을 잘 느끼지 않는데 되게 어색하더라. 오히려 처음 만난 사이는 안 어색할 것 같은데, 아는 사이인데 그동안 안 보다가 다시 만나서 어색했던 것 같다. 우리 둘 다 당황했다. 마치 외딴 섬에 남겨진 사람들처럼 되게 어색했다. 그런데 그러다가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기훈은 “남녀 사이로 일단 감정을 공유한 사이라서 대화하기 편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면 둘이 따로 만날 자리가 생길 것 같아? 누가 자리 안 만들어줘도 연락하다가 ‘밥 한 번 먹자’ 하고”라고 물었고, 오영주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모르겠다”라고 애매하게 답했다.
오영주의 애매한 답과 달리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이 곧 이뤄졌다. ‘프렌즈’ 방송 말미 다음 예고편에서 함께 여행을 떠난 김현우와 오영주의 모습이 담긴 것. 정재호 일행과 함께 나선 두 사람은 다시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오영주는 김현우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김현우와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시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하트시그널2’에서 시즌 내내 ‘썸’을 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두 사람, ‘프렌즈’에서 다시 시작되고 있는 썸이었다.
결국 ‘프렌즈’ 제작진은 ‘하트시그널2’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김현우와 오영주의 재회라는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우가 방송 후 음주운전 물의로 논란이 됐지만 이를 감수하고 그를 다시 출연시킨 것 역시 그가 시즌에서 가장 ‘핫’했던 출연자이자 러브라인의 주인공이었기 때문. 제작진이 원했던 큰 그림, 김현우와 오영주의 재회가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