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롯쇼’PD “최초 트로트 차트쇼, 공정하게 만들 것..임영웅 섭외 노력”[오!쎈 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1.04.19 10: 52

‘대세’ 트로트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데다 이들이 자신의 노래를 걸고 대결을 펼친다. 거기다 트로트 순위 집계까지, 이 모든 걸 ‘더 트롯쇼’가 이뤄줬다. 
여타 트로트 예능프로그램들은 커버곡을 부르거나 아이돌이 출연하는 음악방송에 나가 자신의 노래를 선보이는 정도. SBS FiL ‘더 트롯쇼’는 트로트 가수들이 자신의 곡으로 무대에 설 뿐 아니라 토크, 신곡 소개 등 ‘트로트 가수의, 트로트 가수에 의한, 트로트 가수를 위한’ 풀옵션 예능프로그램이다. 
특히 트로트 가수들이 아이돌이 가득한 음악방송에서 자신의 곡을 선보일 기회가 적은 상황에서 ‘더 트롯쇼’에서 자신만의 무대를 보여주고, 트로트 가수들만의 차트를 공개한다는 점이 팬들의 구미를 당기는 포인트다. 트로트 스타가 아닌 이상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기가 어렵기 때문. 

‘더 트롯쇼’의 김칠성 PD는 “많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성공을 거두면서 트로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에 저변은 넓어졌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가수들과 기존 트로트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많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고 본인들의 노래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더 트롯쇼’를 기획하게 됐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트로트 관계자와 미팅해보니 그분들의 가장 큰 고충은 트로트 가수들이 신곡을 들려줄 무대가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곡을 많이 부를 수 있고 홍보 할 수 있는 무대가 생긴다면 트로트 히트곡이 나오는 데도 일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고 했다. 
‘더 트롯쇼’는 월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1달간의 음원 점수 및 투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트로트 순위를 집계하는 만큼 굵직한 규모의 팬덤이 차트에 영향을 미치기도.
김칠성 PD는 “트로트 최초의 차트쇼이다 보니 차트에 대한 부분이 제일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트로트 차트를 처음으로 만들다 보니 시행착오도 좀 있었고요”고 했다. 
트로트 음원들은 아이돌 등 다른 장르의 음원과 달리 집계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 이에 ‘더 트롯쇼’는 체계적고 객관적인 차트 순위를 만들기 위해 전문기관에 의뢰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객관화된 차트를 만들었고, 지난달 ‘더 트롯쇼’에서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1위를 차지했다. 
김칠성 PD는 “초기 기획단계에서는 K-POP과 같이 음원, 음반, SNS(뮤비조회수)를 기반으로 한 차트를 고려했었는데요. 자료 조사를 진행하면서 보니 음반이 없는 경우도 있고 카운트 안 된 형태의 음반(USB) 등도 많더라고요.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도 있는 가수들보다 없는 가수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음원과 같이 좀 더 객관화돼있는 지표가 필요했고”며 “결과적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청자 선호도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의 시청자 선호도 결과는 음원과 다르게 영탁 ‘찐이야’가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음원 결과와는 다르게 시청자분들이 많이 알고 따라 부르는 곡들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청자 선호도 조사를 강화해서 더 다양한 데이터를 반영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시고요. 차트에 대한 부분들도 부족했던 점 보완해서 더 공정한 차트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임영웅이 방송이 나오지 않아 팬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김칠성 PD는 “ ‘더 트롯쇼’는 타사 오디션 출신 및 모든 트로트 가수에게 열려있습니다. 물론 임영웅도 포함이고요. 저희도 ‘더 트롯쇼에 모시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생방송에는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더 트롯쇼’가 차트쇼인만큼 ‘내 가수’를 향한 트로트 팬덤의 화력이 대단하다. 김칠성 PD는 “K-POP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데 음악방송의 역할이 컸듯이, ‘더 트롯쇼’도 트로트의 세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거고요. 많은 트로트 가수들의 신곡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사랑받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겠습니다”고 밝혔다. 
김칠성 PD는 ‘더 트롯쇼’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차트 생방송 외에도 이색차트 쇼 ‘도MC의 후리한 차트’, 레전드 가수를 만나볼 수 있는 ‘더 트롯쇼 프리미엄’도 기대 많이 해주시고요”며 “그리고 트로트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수찬, 조명섭의 트로트 가창법을 전수한다거나 시청자의 사연을 공유하는 코너도 프로그램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더 트롯쇼’는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의 남편인 방송인 도경완이 KBS를 떠나 프리랜서 선언을 한 후 처음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칠성 PD는 “MC 도경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방송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반 가수’, ‘트롯형부’라고 표현을 했는데 트로트 여제와 9년 차 부부이고, ‘노래가 좋아’, ‘아침마당’ 등을  진행하면서 트로트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정보도 갖췄습니다. 또 어머님들의 전폭적인 사랑도 받고 계시더라고요. 도경완 MC의 재미있는 진행에 집중해서 보시면 더 재미있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칠성 PD는 앞으로 이색적인 트로트 차트를 예고하기도 했다. 김 PD는 “5월 첫 주 어린이날 방송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트로트 이색차트를 준비 중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효심 트로트도 준비 중 입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고 당부했다. 
한편 ‘더 트롯쇼’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SBS FiL과 SBS MTV에서 동시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SBS Fi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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